2022. 1. 25. 18:11ㆍ마음, 그리고 생각
굴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굴비는 바닷물고기인 참조기를 해풍에 말린 것으로 짭짤하게 간이 배이고, 장기보존을 위해 말려서 수분을 거의 없앴기 때문에 말랑하고 부드럽기보다는 꾸덕꾸덕하면서 고깃살이 결대로 떨어지는 식감이 아주 깊은 맛을 낸다.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어물이고, 굴비가 크고 말린 상태가 좋을수록 그 값이 천차만별이다.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랬다.
모 백화점의 설 명절 명품굴비세트가 250만 원이란다!
10마리가 들어 있으니 한 마리에 25만 원꼴이다.
아무리 가공상태가 좋고 크기가 좋아 한 마리당 350g이나 되는 좋은 굴비라 해도 그렇게 비싸다니.
나 자신도 입맛이 까다롭고 좋은 상품을 즐기는 쪽이긴 하지만 유명백화점의 명품선물세트를 보면 기가 막히고 은근히 화까지 난다.
누가 그걸 사서 먹을까?
누가 그런 걸 선물로 주고받을까?
그런 명품굴비를 뱃속에 넣으면 승천하는 기분이라도 들까?
그런 명품굴비를 즐기는 이들은 행복에 겹고 열반한 기분을 가지고 살까?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
그런데 붓다는 보살에게 아상(我相)이 있다면 곧 보살이 아니라 했다.
아상은 꼴값을 떠는 것이나 티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리를 찾아 지혜롭게 살면서 깨달음을 찾은 보살도 아상을 없애야 진정 보살이 되는 것이어 늘,
하물려 그저 그런 인간들이 돈 좀 있다고, 권력 좀 있다고, 없는 돈이라도 쓰면서 스트레스 좀 날리겠다고 명품굴비를 즐겨 찾는다면 그러한 인간들은 바로 부자라고 티내기를 하거나, 권력 좀 가지고 있다고 꼴값을 떨거나, 별 볼일 없는 신세이지만 남 하는 데 난 왜 못하랴 하며 주제 넘는 허영을 부리는 비천한 인간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런 비천한 인간들의 꼴값과 티내기와 허영심에 얄팍한 상혼이 더하여 결국은 세상이 혼탁하게 되어 거짓말, 부모찬스, 사치, 위조, 사기, 횡령, 배임,,,,,,,등이 판치고,,,,,, 뇌물 50억 원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더러운 인간들이 세상을 지배하려 드는 것이다.
뭐, 그런 명품굴비가 잘못된 상품이라는 게 아니다.
그런 명품굴비도 제대로 쓰임새를 찾아 올바르게 쓰이면 좋은 것이고, 명품굴비를 생산하는 이도 제값을 받아 정당한 이익을 얻으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른바 명품이란 것들이 정당한 유통과 소비과정을 거쳐 상품의 가치를 빛내는 것이 아닌 꼴값, 티내기, 뇌물 등의 수단으로 전락되어 오염된 소비풍토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명품굴비 지껄이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올 설 제사상에 맛 좋은 굴비 찾다가 궁리 끝에 4미에 27,900원짜리 굴비를 골랐다.
시중에 많이 나도는 굴비란 것이 대부분 잘 마르고 숙성된 굴비가 아닌 염장냉동조기라 제대로 된 굴비 맛으
그런데 그 4미 합이 380g이다.
ㅎ ㅎ ㅎ
명품굴비 못 받거나 못 사서 헛소리 했나보다!
국민들은 명품굴비 못 먹더라도 우리나라가 제대로 잘 되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 민초들은 결코 어리석은 인간들이 아니다.
우리 민초들은 요즘의 혼탁한 정치판에 들러리를 선 하찮은 존재들이 아니다.
우리 민초들은 옳고 그름을 알고, 나라의 장래를 정말로 걱정하는 국민이다.
우리 민초들은 더럽게 오염된 정치모리배들을 제대로 골라 없애버릴 것이다.
우리 민초들이 이 번 대선은 물론 앞으로도 더러운 인간들이 정치권력을 잡을 수 없도록 선택을 잘 할 것으로 믿는다.
나는 우리들의 후손이 우리들 탓을 하지 않고 고맙게 여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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