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밭 일지(밭 만들고 4일 후)

2018. 8. 22. 23:41농사

 초평저수지에서 밤낚시를 한 후에 준척 두 마리와 뼘치 열 마리를 텃밭연못에 넣으려고 텃밭에 잠깐 들렀다.

세 차례에 걸쳐 붕어들을 연못에 넣었기에 앞으로는 더 이상 붕어를 넣지 않으려고 한다.

요새 가물어서 수위가 낮아져서 물의 흐름이 없기에 연못의 상태가 좋지는 못하지만 샘물이 계속 나오기는 하는지라 수온은 변함없이 차다.



 김장밭을 만들고 배추모종을 심고, 무와 쪽파의 씨앗을 파종한지 사흘이 지났는데 배추는 좀 더 크고 상태는 양호하다.

쪽파는 아직도 잡초피복 아래 덮여있으나 무 씨앗은 발아가 되어 서너 놈들씩 떡잎을 내밀고 있다.

텃밭에 간 김에 뭐 좀 일할 것 조금이라도 해야 되겠기에 김장밭에 충분히 물을 주었다.

잠간 눈 붙이고 급하게 귀가를 하고나니 후회막급이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덮친다 하는 데 고추 지주대라도 좀 세워줄 걸

한창 잘 자라는 가지들도 지주대에 묶어줄 걸, 달린 지 오래되어 익어가는 작두콩을 몇 개 따서 가지고 올 걸

한 번도 수확하지 못했던 부추도 좀 잘라올 걸,,,,,

작은 텃밭조차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게으름이 너무 많음을 집에 와서야 탓하고 말았다.

이게 다 나이 탓인가?

아니지! 아무래도 나이 탓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며칠 노는 데 얼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


 

 모레쯤이면 우리나라 중부권이 비바람으로 곤욕을 치를 텐데 너무 안이하게 텃밭을 내깔겨놓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지붕만 덮은 비닐하우스도 걱정이 되고, 비닐하우스 옆에 높이 자란 미루나무도 걱정이다.

지금까지 내버려 두어도 괜찮은 것처럼 앞으로도 괜찮기를 바라지만 언제나 괜찮지는 않은 것이 세상일인데.......!

어쨌든 태풍이 지나가면 바로 텃밭을 찾아 점검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일이다.

농사는 작고 큰 것에 다름이 없이 항상 바쁘고 걱정이 많은 일임이 분명하다.

하긴! 모든 세상일이 바쁘게 돌아가고 걱정이 많은 일이니 농사라고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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