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녀석
2019. 6. 4. 20:06ㆍ돌밭의 뜰
농막 뒤에 내가 심지도 않은 녀석이 창끝같은 잎을 위로 뻗으며 자라는 게 보기가 별로라 3년간 싹둑싹둑 베어냈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몇 녀석이 올라오기에 한 번 내버려두기로 하였는데 6월 들어 노랑꽃을 피웠다.
야생화를 돈 주고 사서 심기도 하는데, 제멋대로 내 밭에 들어와서 피는 놈으로 큼직한 노랑꽃 두 개를 피워 텃밭주인에게 선사하는 모양이 곱게 보인다.
자칫 삭막하게 보일 수도 있는 컨테이너농막 뒤에 화사함을 더하니 그 또한 예쁜 짓이다.
이왕 꽃도 상면해보고 기분도 좋으니 아예 연못가로 이사를 시켜볼까 한다.
작물만을 기르며 땀 빼는 텃밭이기 보다 고운 색으로 치장한 화초들이 적당히 어울리는 텃밭에서 흘린 땀 씻어가면서 곱고 포근한 마음을 가슴에 심기도 하는 텃밭이기를 바라며 텃밭을 가꾸어야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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