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정원 연못 즐기기

2019. 9. 4. 11:16돌밭의 뜰

 텃밭에 연못을 만들어 놓고 바라보는 것은 참 좋은 텃밭 소일거리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 연못이란 걸 어떻게 만들었나에 따라서 즐기기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다양하다고 볼 것이다.

연못은 어찌 보면 전원생활의 아주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며, 어느 경우엔 텃밭 가꾸기나 전원생활을 하는  소박한 이들의 로망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연못을 한 번 만들었다거나 가지고 있다고해서  언제나 편하고 좋게만 즐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집이나 텃밭이나 연못이나 모두가 언제나 저절로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나 보수유지관리가 적절하게 유지되어야지만 좋은 물건들이고, 연못의 경우에는 특히나 내깔겨두어 잘못되면 곧바로 썩은 물이 고이고 잡초가 뒤덮여 바라보기조차도 싫은 부담스러운 흉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2주이상 돌보지 않은 잡초에 덮인 연못. 물이 배수구보다 낮은 곳으로 새어나가 수위도 낮아져있다.

* 스틱 꽂은 돌 틈새로 물이 새어 나가고있다.                                                                                                     


 텃밭내지 정원텃밭에서의 좋은 연못이란,

수원지가 확보되어 항상 새 물이 연못으로 들어와 물이 깨끗하게 유지되어 수생식물과 물고기류가 살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고,

연못의 크기와 연못모양이 주위환경과 어울리면서 가능하면 조경적인 측면에서 알맞은 완성도를 이루어야 할 것이며,

시멘트와 벽돌 등을 이용하여 만든 멋없는 것이 아닌 흙과 돌 같은 친자연적소재로 연못을 만들어 바라만 보아도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좋은 자연연못이 연못 가꾸기에 땀을 흘리지도 않는 연못주인에게 언제나 즐거움만 주면서 아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요즘같이 잡초들이 기세 좋게 빨리 자라는 계절에는 2주 정도만 손길을 주지 않으면 연못둘레를 잡초가 덮어버려 언뜻 보아서 연못이 아닌 풀밭웅덩이로 보기이기 십상일 정도이다.

* 물 새는 돌 틈새를 막으니 수위가 올라 배수구로 물이 제대로 나가고 있다. 

* 잡초를 손 보고, 꽃도 심고, 바닥의 물풀과 노랑어리연도 걷어내니 모양이 좋아졌다.                                                                    

 삶에서 즐거움을 얻기 위하여 항상 노력과 땀을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은 텃밭이라고 예외일 순 없을 것이다.

즐거움의 느낌은 단기간이고, 노력과 땀이 담긴 고생의 시간은 장기간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짧은 즐거움을 언제나 긴 고생보다 더 비중 있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삶에서의 느끼는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땀 흘리고 얻는 것이라는 원칙적이고 평법한 진리를 생각해본다.

연못을 단순히 갖는다는 것보다는 잘  보듬어가며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걸 느끼며 지내는 요즘이다.

* 연못 옆 풀섭에서 벌레 잡아먹고 졸고있는 왕개구리. 수시로 연못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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