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화덕 만들기(3)

2019. 11. 2. 22:43돌밭의 뜰

 새벽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개수대에 얼음이 살짝 얼면서 계속하여 서리가 내린다.

새벽에 춥다고는 하지만 무와 배추가 아직도 성장을 하고 방울토마토가 꾸준하게 달리고 익어가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고추가 막바지로 맛좋은 풋고추를 만들고 있지만 딱히 바쁘게 일할 건수가 없는 날이다.

아니, 일 할 일이 있어도 게으르게 뒹굴면서 가을을 즐기기에 알맞은 날의 연속이다.

 

 한 이틀 뒹굴다보니 뒤뜰의 만들다 만 화덕이 눈앞에 다가온다.

한 번 손을 대었다하면 며칠 손가락, 손목, 허리가 아플 정도로 일을 하는 성미인지라 이번에도 여지없이 체중이 반관쯤 빠지며 중노동을 하였다.

지난번에 돌화덕 만드느라 작업하다가 무릎 뼈를 다쳤지만 열흘도 못 지나서 또 돌 쌓는 재미에 몰입을 하였다.

돌화덕의 기초를 만들어 놓았기에 생각대로 삼일간의 작업으로 오랫동안 미뤄오던 가마솥화덕 만들기를 완료하였다.

 

 

 

 

 

 

 

 

 

 

 

 밭에 무진장 묻혀있는 돌멩이와 예전의 헛간을 철거하며 나온 폐자재인 앵글을 활용하였고,

돈이 들어간 건 시멘트몰탈 6포대(4,500*6=27,000), 자바라연통 10,000원으로 합 37,000원으로 멋들어진 화덕이 탄생되었다.

굴뚝위에 멋없는 T자 연통대신에 고물 프라이팬을 위에 붙였고, 목초액을 얻기 위하여 굴뚝개자리에 고물 전골냄비를 설치하고 구멍을 뚫어 놓았다.

 

 

 

 아내가 김장거리 배추와 무를 거두느라 텃밭에 와서 가마솥화덕 완공기념 불 지피기를 한지라 더욱 의미 있는 하루였다.

불 지피기는 신문지 세장을 간단히 태워 연기가 아궁이에서 굴뚝으로 잘 빨려서 나가는가를 시멘트 양생 전에 시험한 것으로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생각하고 설계하고 시작하면서 일 년 만에 돌밭정원에 명물하나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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