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정원에 복수초는 없지만

2020. 3. 13. 18:38돌밭의 뜰

 텃밭에서 노랗고 예쁜, 눈 속에서도 피는 복수초를 볼 수가 없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를 만날 수가 없다.

원래 없는 녀석을 찾는다고 볼 수가 있나?

그 대신 투박한 모양의 봄 모양은 여럿 접할 수 있다.

냉이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지만 조만간 좁쌀만 한 하얀 꽃들을 피울 것이고, 복수초는 아니지만 노란 꽃을 잔뜩 피우는 놈으로 꽃다지가 많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 열무밭이 냉이밭으로 변했다

* 꽃 피기 전의 냉이, 광대나물, 꽃다지들


* 해를 넘긴 덜 자란 배추가 새로 잎을 내고 봄동으로 변했다


 좀 지나면 최근에 많이 늘어난 광대나물이 집단으로 작지만 요란스런 붉은 꽃을 뽐낼 것이고, 30여 그루의 매실과 50여 미터의 텃밭경계선을 따라 푸지게 자란 개나리는 텃밭의 느린 봄을 절정으로 만들게 된다.

그러면 게으른 농부는 마냥 늘어지질 못하고 삽, 쇠스랑, 곡괭이를 번갈아 들고 돌보지 않던 넓은 밭을 뛰어다니게 된다.

봄날은 생동하지만 마냥 나른하게 늘어지기도 하며 자연의 고마움과 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 그런데 이게 뭐냐?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집히고 있다.

유행병이 만연이 되어 서로를 극심하게 경계하며 겁내면서 지내고 있는 데도 잘못한 것들은 잊고 정치와 행정적으로 대처를 잘했다고 자랑하는 인간들, 힘쓰며 땀 흘리거나 좋은 일에 동참하지도 않으면서 정부와 여당을 비방만하는 인간들, 와중에 돈 벌겠다고 부정행위 하는 인간들,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 하나라도 더 사겠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민초들, 이래저래 겁나서 스스로를 가두며 움직일 줄 모르는 겁쟁이들이 뒤범벅되어 세상이 혼란스럽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냐?

세월아 빨리 흘러라!

진실과 정의가 살고, 봉사와 나눔과 희생이 비겁과 탐욕과 부정을 박살나는 때가 분명 올 것이리라!

나는 꼴통보수가 싫다!

나는 좌빨진보가 싫다!

나는 국민들의 행복을 진정으로 추구하고 스스로를 희생할 줄 아는 정치인이 좋다!

그래서 나는 진보적인 보수나 보수적인 진보로 무장한 유능하고 깨끗한 정치인이 좋다!

우리들 민초들이 넘치지는 않아도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는 국민들이라고 생각하는 세월은 이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텃밭을 머릿속으로 그리다가, 아내의 먹거리 요청에 마트를 다녀오면서 마스크 두 장 사려다 40여명 줄을 선 뒤에 마냥 기다릴까하다가 그냥 집에 왔다.

모처럼 마스크 두 장 사 볼까나 하다 분통이 터져 지껄여 보았다.]]]

(2020,3.12)

* 세계2위 마스크생산국 국민이 마스크를 못 사서 열흘 넘게 볕에 말려가며, 차에서 말려가며 필요할 때마다 사용을 한다. 제기랄! 

흰 것은 내꺼, 검은 건 아내꺼, 작은 건 손자꺼!

* 화를 삭이고 텃밭에 놓을 새집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집에 온 손자녀석이 색칠하느라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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