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2. 18:19ㆍ돌밭의 뜰
작년 11월 농막 뒤편 돌 축대에 붙이는 가마솥 화덕을 만들겠다고 고물앵글로 간단히 뼈대를 만들어 놓은 이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진전이 없었다.
들깨를 베어 말린 후에 다른 일도 별로 없이 지내면서 가을을 즐기다가 예전에 만들어놓았던 화덕뼈대가 눈에 들어왔다.
놀아도 너무 놀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는 즉시 들깨 밭에 골라놓았던 돌들을 농막 뒤뜰에 옮겨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작은 바위축대 위에 화덕의 위치를 다시 정하면서 자리를 정리하고 화덕뼈대에 큰 돌, 작은 돌들을 붙였다 떼었다하면서 시멘트작업을 3일간 하고나니 화덕의 모양이 나오긴 했으나 공정은 60% 정도에 지나질 않는다.
솥단지는 지름40cm 내외로 하고 굴뚝은 1.5M높이로 할 예정이며, 굴뚝밑쪽에서 목초액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기에 공정을 잠시 쉬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멋이 있을까하고 생각을 정리 중이다.
사실은 로켓보일러의 원리를 적용하거나 벽돌로 깔끔하게 만들기보다도 모양은 좀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라도 텃밭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움과 친환경적인 화덕을 생각하느라 작업을 미루면서 작업을 미뤄왔다.
그리고 돈을 절약하면서 마음에 드는 화덕을 만드느라, 텃밭에서 무진장으로 나오는 돌과 폐자재인 앵글을 이용하면서 시멘트몰탈 몇 포만으로 흔하지 않고 개성적인 모양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또, 더하여 부수적으로 굴뚝을 이용하여 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목초액을 얻을 수 있는 간단시설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진도로 보아 3일간의 수고로 돌밭스타일의 멋진 화덕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니 올겨울 텃밭 문을 닫기 전에는 돌밭정원에 낙엽과 나무 타는 냄새와 연기를 퍼지게 할 것이다.
돌밭정원의 팔 수 없는 재산인 명물이 하나 더 늘어나는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리고 벗 한 둘 같이하며 가마솥에 토종닭 푸욱 삶아서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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