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나들이(2)
2009. 12. 29. 23:37ㆍ나들이
완도를 나와 두륜산에 들러 뻘낙과 막걸리로 입맛을 돋우고 산채비빔밥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는 대흥사의 멋짐에 한동안 취하며 걸으니 추위도 잊고 한 시간여를 보냈다.
남해의 원예마을과 독일마을을 보고 싶다는 아내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서둘러 차를 몰았다.
남해 가는 길에 순천만 갈대숲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갈대보다 많은 인파에 휩쓸려 한 시간을 돌아다니니 남해로 가는 길이 바쁘다.
남해의 펜션은 모두 차서 좀 허술한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도시에서 귀향한 주인의 입담과 싱싱한 학꽁치회, 그리고 소주 두어 잔으로 피로가 풀렸다.
아침에 민박집 앞을 내어다보니 쪽빛 바다가 쫙 깔렸다.
역시 남해바다다.
독일마을을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시원한 남해바다 공기를 원 없이 들여 마셨다.
원예마을은 시간이 일러 문을 열지 않아 관람을 포기하고 서둘러 귀갓길에 올랐다.
천안까지 편히 달렸으나, 눈발이 날리고 귀경차량이 밀리면서 지체가 심해졌다.
인천은 좀 내린 눈으로 교통 마비상태.
천안에서 집까지 다섯 시간 반을 운전.
즐거운 여행 뒤에 무지 고생을 하게된 것은 미사 빼먹고 땡땡이 친 죄로 받은 벌일 것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