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30. 00:36ㆍ나들이
인천저축은행 직원들과 오랜만에 등산을 하였다.
전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즐기는 꺼리를 뭔가 찾아야할 필요를 느끼고 직원들 스스로 찾기를 바랐는데 그게 바로 등산이다.
지난겨울에는 강화도의 마니산을 등산하였고, 이번에는 교통 편한 인왕산을 올랐다.
새로이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춘 직원들이 많아 산뜻한 모양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다.
인왕산 등산로를 개방하면서 공원시설에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인지 예상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놓았다.
청와대 인근을 수많은 사람들이 찾으니 보안시설과 공원시설을 신경 써서 만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게다.
그러나 인왕산을 등산하며 불만스럽게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청와대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시설이 매우 눈에 거슬린다.
등산로에서 좀 벗어나서 울타리를 쳤으면 좋았을 텐데... 자연스럽지 못하다.
둘째, 등산로를 필요이상으로 좋게 다듬었다.
방부목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은 너무나 단조롭고, 발을 피곤하게 만든다. 돌과 흙이 어우러져 넓고 때로는 좁고, 자연스럽게 조성된 등산로를 최대한으로 살렸으며 좋았을 텐데... 자연스럽지 못하다.
셋째, 북한산 성곽을 무식하게 복원을 한 것은 인왕산에 연하여있는 성곽도 예외는 아니다.
돌을 두부 자르듯 잘라 볼썽사납게 옛날의 성 위에 얹어 놓았다. 말이 복원이지 북한산성을 훼손한 것이나 다름없다. 돌쩌귀를 맞추어가며 튼튼하고 자연스럽게 쌓은 성곽에 두부처럼 잘라 만든 돌 벽돌을 올려놓은 모양은 아무리 좋게 봐도 영 아니다.
* 저 멀리 우측 봉우리가 보현봉과 문수봉, 그리고 좌측으로 비봉이 조그맣게 보인다
* 호! 돌축대 틈에서 자손을 퍼뜨릴 준비하는 씀바귀
경복궁역에서 출발하여 코끼리바위 - 인왕산정상 - 창의문 - 백악산 - 청운대 - 숙정문 - 삼청공원을 거쳐 관광객이 붐비는 삼청동과 인사동을 거쳐 종각역까지 걸었다.
인사동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식당 지리산에서 동동주 열 항아리를 비웠다.
* 십여 년전까지도 한산했던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부터 덕성여고쪽에 이르는 별 볼일 없었던 거리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산행시간과 거리를 걸었던 시간은 점심과 휴식시간을 합하여 다섯 시간이 걸렸다.
직원들 모두가 오랜만에 땀을 흠뻑 흘리고 다리가 뿌듯함을 맛보았을 것이다.
직원들의 건강과 은행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등산행사가 주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