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7. 23:23ㆍ나들이
마누라는 나보다 한 살 아래다.
그러니 이 번에 환갑을 맞이했다.
내 환갑 때에 시간을 내지 못해 환갑기념여행을 못한지라 마누라 환갑 때에는 가까운 곳이라도 꼭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은행 업무를 하루 땡땡이 까고 2박3일로 홍콩, 마카오를 다녀왔다.
가는 김에 두 친구 부부동반으로 여섯이 함께 하였다.
그 흔한 홍콩여행이지만 모두들 처음이라 기분 좋게 즐겼다.
꽉 차여진 여행일정으로 잠 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꽤나 돌아다녔다.
싸구려 여행사가 아닌 좋은 여행사를 선택하여 여행하는 것은 쓸데없이 여러 쇼핑센터에 끌려 다니지 않고 알찬 여행을 하는 방안 중의 하나다.
마누라 환갑을 여러 번 강조하였더니 푸짐한 과일바구니와 포도주가 호텔방으로 배달이 되어 친구들 부부함께 여섯 명이 맛을 즐겼고,
다음 날 점심때에는 조그만 생일축하 케이크가 제공되어 일행 열다섯이 함께 박수치며 나누었다.
마누라는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속내를 감추질 않으니 남편 또한 즐겁다.
홍콩은 한 번 가볼만한 곳이지만, 아니, 꼭 가보아야 하는 곳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또 가고 싶은 곳은 아니다.
도시에 꽉 찬 빌딩 숲이 눈과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좋지 않은 공기는 코를 괴롭힌다.
화려하고 거대한 야경은 눈요깃감이지만 자연스러운 신선함이 아니고, 거리에 붐비는 인파는 소득이 높아 잘 사는 나라임을 나타내겠지만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다.
명품들이 즐비한 크나큰 상점과 빌딩들은 호기심을 이끌기에 충분하지만, 그 것들을 쓸어 담을 재력이 없는 이들에겐 눈과 머리가 피곤하다.
라스베가스보다 도박매출이 더 큰 마카오에 가서 거대한 도박장과 호텔을 들러보고, 그 중 제일 큰 베네치안 도박장에 들어가 삼십여 분 놀고 40불을 털렸다.
홍콩과 마카오는 앞으로 해외여행리스트에서 영원히 빼버리겠다.
한 번 본 것으로 족하니 말이다.
홍콩도착후 바로 눈에 보이는 거대한 고층아파트
옹핑360
점보레스토랑에서 본 요트
야경
빅토리아파크에서 타고 내려온 픽트램
요즘 한창 중국부자들 돈을 빨아먹는다나?
마카오의 성당. 김대건신부님의 초상도 있다
홍코,마카오엔 보리수가 참 많다
마누라 환갑여행의 동반자들
마카오 성바울로성당. 마카오의 수퍼모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