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 등산하다
2010. 8. 8. 20:47ㆍ나들이
옛날 직장의 산악회 리더들과 오랜만에 비봉에 올랐다.
퇴직한지 7년이 지났는데도 친근하고 반갑기만 하다.
세월이 지나니 졸병들이 은행에서 중심 잡는 역할들을 많이 하고 있다.
부장, 지점장, 차장, 과장 등의 직위를 갖고 있어도 옛날의 산악회 리더로만 보여 “야, 너”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다.
무지하게 덥다.
말복이 아니랄까봐 흐린 날에도 섭씨 32도를 웃도니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간간히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 쐬며 쉬면서 옛날을 이야기하니 정담이 그칠 줄 모른다.
비봉능선에 펼쳐진 바위를 빠짐없이 타는 맛도 오랜만이다.
깎아지른 위험한 험로에서 바위에 붙어 기면서 두 명이 팔꿈치와 무릎을 다쳐 피가 흘렀지만 모두가 싱글벙글 이다.
하산 후 막걸리 폭탄으로 몇 순배 돌리니 빠진 육수가 촘촘히 채워진다.
단풍철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만났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