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능선

2012. 1. 10. 15:07나들이

 

 

북한산을 제일 좋아한다.

바위, 물, 산세가 좋아 언제 찾아가도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예전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닐 때는 매주말마다 오르던 산이고 지금도 자주 찾는다.

구기동에서 시작하는 사자능선과 비봉능선은 북한산등산코스 중에서도 제일 즐겨 찾던 곳이다.

지금은 사자능선 쪽이 폐쇄되어 보현봉 뛰어다니던 맛을 본지 오래다.

비봉능선 쪽도 바위능선코스를 통제하니 산타는 맛이 예전 만 못하다.

불광동에서 시작하여 비봉능선과 산성주능을 거쳐 백운대를 오르고 오랜만에 우이동으로 하산하여 막걸리 맛을 보려했다.

친구 둘과 함께 하기가 아쉬워 직원들과 함께 했으면 하고 사내공지를 했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다.

하긴 요즘 스키타기에 바쁜 때라 그렇겠지?

아니 웬 진땀 빼는 종주? 억지 부릴 순 없고!

슬쩍 말을 더 흘리자 부장들 셋이 같이 하겠다나?

아침 아홉시 불광역에서 모여 적당한 겨울추위를 즐기며 호기 있게 치달으며 시작을 했다.

적당한 추위에 몸이 열을 받으니 등산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수리봉 아래서 일행들이 슬슬 옆길로 빠지려한다.

오 부장이 좋을 것 같아 같이 수리봉을 오르자했다.

봉우리 위에 오르니 넘는 길이 없다. 자일 없이는 불가능!

되돌아 내려와 바로 향로봉을 향하기가 밋밋하여 한 구간 더 내렸다가 다시 올라붙었다.

다리에 긴장감이 붙고, 그제야 땀이 좀 난다.

향로봉과 비봉정상까지의 바위를 타는 구간은 다리와 팔 운동을 제대로 하기에 알맞은 코스이다.

이번에는 이 부장과 함께 바위를 타려했지만 향로봉 초입에 초소가 있고 공익근무조가 지키고 있다. 비봉 릿지 초입도 두 녀석이 두꺼운 오리털파커를 입고 지키고...

슬슬 부화가 난다. 다치거나 죽는 거 겁나지 않는 사람들 산에서 뭔들 하면 어떨까? 그리고 왜 난코스에 쇠말뚝 박아 난간을 설치하여 자연을 훼손할까?

있는 그대로 놔두고 즐길 사람이나 즐기게 하면 될 텐데....

 

 

비봉을 지나쳐 문수봉 초입까지 일행들 함께 편하게 걷고,

문수봉 초입에서 오 부장과 이 부장을 끌고 바위에 붙었다.

문수봉은 철제난간을 붙여놔서 맨손으로 타는 맛이 줄었지만 그나마 난간에 의지하지 않고 바위에 붙으면서 오르내리니 팔다리가 후련하다.

개구리바위까지 가서 하늘에 떠있는 기분을 맛보니 암문으로 향한 일행이 문수봉도 안 오르고 대남문에서 쉬면서 반기를 들며 모의를 한다.

전날 먹은 술이 과하다며 바로 구기동으로 가잔다.ㅎㅎ

할 수 없이 대남문 아래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문수사를 들러 하산을 했다.

원래는 대동문쯤에서 점심을 하려 했는데.....

여럿이 하는 등산 내 고집만 부리면 안 되는 일!

기분 좋게 내려가 한잔 하면 좋지!

 

 

두부집이 만원이다.

맥걸리 원샷 세 번에 모두들 알딸딸이다.

각각의 세상이야기 목소리 높여 내보내며 빈대떡과 김치를 씹어댄다.

그리고 막걸리 사발주 두엇씩! ㅋㅋ

해롱해롱 해지기 직전에 음식점 자리를 양보한다.

내 친구 깜박 졸다가 내릴 전철역을 지나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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