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2016. 12. 31. 17:48나들이

 아내, 처형, 처제 여자 셋과 남편들 셋이 모처럼 같이 모여 남이섬에서 강변을 두루 거닐고 남이공화국호텔에서 하루를 자며 지냈다.

 첫째 처형이 얼마 전에 타계를 한 후에 인생들을 보는 눈이 좀 달라졌고, 나이들 들어가서 뒤돌아보니 모든 동서 내외들이 같이 모인 적이 처갓집 제사에서만 있었던 일이라 첫째 처형 떠나고 나니 여자들 셋이 마음에 찡한 바가 있었나보다.

우리는 그래도 한 두 처형들과 같이 지냈던 때가 많았었는데, 처제부부는 좀 별나서인지 같이 화합을 별로 하지 않아 처가 자매들과의 긴밀도가 남들보다 더 낫지는 못한 게 사실이다.

 내가 그런 걸 가지고 탓을 할 이유도 없어 나와 아내는 편한 마음으로 처형들과 만남을 가졌왔는데, 처제가 뭘 좀 느꼈는지 적극적으로 같이 만남을 원하였기에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 용산역에서 itx청춘 이층열차를 처음 타보고, 남이공화국에 입국하다.


* 남이장군묘

* 단풍도 아니고, 눈도 아니고, 꽃길도 아닌데,,,,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 남이공화국 국민인 직원들은 행복하다!

* 메타쎄콰이어 밤길

* 세 부부들



* 우리 한 컷 더 ㅎ

* 내 텃밭에 하나 만들어 놔야겠다.

* 남이공화국호텔 로비, 복도에 걸린 그림, 호텔방에서 본 밖의 풍경



* 음악박물관

* 아참 산책길 곳곳에 모닥불이 있어 푸근하다.



 사람 사는 게 뭐 별거인가?

학식, 가문, 나이, 성격, 재산 등의 차이로 가깝고 먼 사이로 인생을 살아가기도 하며, 형제간에 우애도 농도를 달리하기도 하며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을 노년에 들어가면서 바라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쓴웃음을 짓게 되거나 하찮은 대상으로 규정하고 아예 신경을 쓸 대상이 아님을 느끼기도 하며 그냥 가볍게 웃어버리게 되는 것들이 많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동서들 간에도 나와 같은 마음을 제대로 아는 이가 있어 자주 접하며 마음 편하게 지내온 경우가 있고,

내 보기에 좀 별난 생활하여온 동서 부부는 처가 형제들 사이에 가까이 하지 않아 같은 형제임을 부끄럽게 느끼게 한 경우도 있고,

큰 처형의 경우는 이 번에 일찍 타계를 하고 그 남편인 큰 동서는 와병으로 힘들게 누워 지낸지 오래라,

네 명 동서간에 편하고 즐겁게 모여 지낸 추억이 없다.

 인생살이 맘 편하게 지내면서 큰 웃음 짓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일진대 칠십 바라보는 나이에 처가형제들 탓하며 찌푸리는 것은 졸부의 가슴이라는 생각으로 같이 어울리는 게 좋은 것이 아닐까하며 내 스스로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웃음을 주느라 애를 쓰니 모두가 즐거워한 여행이 되었다.

감동받은 처제는 모임을 자주 갖자고 제안을 하고 나머지 두 동서부부는 웃으며 화답을 하며 용산역에서 저녁을 마치고 헤어졌다.

인생살이의 굴곡을 마음속에 깊게 넣지 말고 멀리 던져버리고, 잘잘못이 있었으면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용서하고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위하면 아주 쉬운 것을!

 주체가 여자들이라 그런지 내 보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좀 먼 느낌이다. 그래도 자주 모임을 갖게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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