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 횡설수설 (건강)

2021. 2. 7. 17:23마음, 그리고 생각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의 노후대책을 생각함에 있어 재산에 방점을 두었으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건강이 재산 못지않게 노후대책의 중요요소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평소에 건강관리에 힘쓰느라 운동을 하고, 질병에 대비하느라 관련보험을 드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몸에 좋다는 약과 보조식품들을 섭취하고들 있다.
건강관련 TV프로그램에 나온 약재나 식품들이 방송 다음 날 시장에서 동날정도로 잘 팔리는 우스운 일까지 일어난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괴상한 건강보조식품이 방송 타면 바로 완판이 되다시피 하니 수입업체들이 방송사를 섭외하여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아마 건강에 좋다는 식품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삼백여회쯤 나오면 우리들이 보통의 식생활에서 먹고 마시는 식품류 전부가 빠짐없이 나열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 이야기는 음식은 골고루 먹으면 건강하게 된다는 이야기하고 통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물을 과잉섭취하고, 예전과 달리 식품들이 넘치다보니 각 가정과 음식점과 시장에서 남아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로 나라의 모든 하천을 오염시킬 정도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낭비 없이 남김없이 먹고, 먹은 후의 배설물까지도 귀히 여겨 논밭의 거름으로 알뜰하게 사용하여 귀중한 곡식과 채소들을 만들던 옛사람들의 지혜는 버려진지 오래되었다.
그러다 보니 과잉섭취로 인한 성인병이 발생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우리들이 각종 질병으로 시달리게 되니 나 혼자 건강 관리한다하여서 건강을 보장받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을 정도이다.
오염된 도시의 달콤함에 집착하며 냉난방걱정 없이 살면서, 세균과 먼지를 잡는 공기청정기를 쉼 없이 돌리고, 몸에 좋다는 비싼 비타민을 여러 가지 확보해놓고 매일 한 움큼씩 복용을 하고, 먹는 물은 비싼 생수로 골라서 해결하고,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고 병이 안 걸릴까?
아마 그런 사람이라면 오히려 거친 풍파를 헤치지 못하는 허약한 존재로 바뀌어 돈 떨어지면 바로 심신이 불행에 빠져 힘들게 살아가지 않을까한다.
돈으로 건강을 산다는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오염된 도시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에 좀 더 가까운 시골생활을 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은 타고난다는 말이 있지만 일생을 줄기차게 건강하게 지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심신을 단련할 때에 그렇지 않을 때보다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니, 늙은 이후에도 소홀히 하지 말고 꾸준하게 챙겨야할 일이다.
건강하다고 오래 사는 일은 아니겠지만, 건강하면 죽을 때까지 쾌적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니 건강을 잃지 않도록 꾸준하게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심신을 돌봐야 할 것이다.
노후대책의 큰 요소인 신체건강은 돈 들이지 않고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니 경제력 유무에 따른 부담이 없다.
 
  신체건강 말고 정신건강이 큰 문제로 대두된 요즘시대에서는 늙어도 어떻게 치매에 걸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지낼 수 있냐가 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인품과 지식이 출중한 사람도 갑자기 치매에 걸려 가정평화를 깨뜨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사람이 아닌 동물적인 생명만을 유지하며 지내는 것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치매를 피하지 못하고 병의 정도가 심해지면 그저 먹고 싸기만 하는 동물적인 생명을 죽을 때까지 유지하는 바, 치매 걸린 사람은 인간의 삶에서의 행불행의 저울질조차도 할 줄 모르게 되니 차라리 행복할 수도 있다는 어이없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사람과 가정이 파괴되는 끔찍함이 어디 우스갯소리로 덮어질 수 있겠는가?
현재는 치매를 치료할 약품도 없고, 치매를 예방할 방법도 딱히 없다는 것이 정설인 듯하다.
아마도 인간이 인간수명에 대한 조물주의 정함을 무시하고 과학의 발달로 수명을 마냥 연장해나가니 조물주가 노하여 고쳐지지 않는 치매라는 병을 만든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아무리 노후에 건강을 잘 유지하려고 하여도 늙어감에 따른 신체의 노후화와 정신의 쇠락은 어쩔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어쨌든 스스로의 건강은 일정 수준과 기간 관리될 수 있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조물주에게 맡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한다.
중증치매에 걸렸을 때에 고급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들던 간에 중증치매 이후의 관리는 가족들의 마음과 생활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병든 늙은이 자체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늙어서 걸리게 되는 치매에 대한 노후대책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저 하늘에 맡기는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건강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약화됨을 막을 수는 없겠으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걸맞게 균형이 잡혀가며 지켜져 가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즉, 스스로가 약해져가고 소멸되어가는 신체와 정신의 기능을 인정하고 생명의 섭리에 따른 삶을 사는 것이 건강에 관한 노후대책이 아닐까한다.
 
  그런데 생명의 섭리에 따른 삶을 살면서 나이에 따른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여야 할까?
좋은 생활환경에서 살고, 수영장이나 헬스장 등 훌륭한 운동시설에서 수준 높은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가면서 운동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공원을 걸으면서 편리한 도시생활을 하는 것이 도시부자의 노후건강관리의 방법으로 좋은 것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오염과 마찰이 많은 도시를 피하고 자연 속에서 느리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은 평범한 사람은 그러한 도시생활 대신에 전원생활이 노후에 욕심 없이 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안다.
넓은 자연에 묻힌 전원에서 운동 삼아 나이에 따른 적절한 노동을 하면서, 검소하게 웰빙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다면 그것 자체가 바로 심신건강에 관한 노후대책이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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