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 횡설수설 (재산)

2021. 2. 7. 13:40마음, 그리고 생각

 노후대책이란.....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하여 사전에 세우는 계획이나 수단을 말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계획이나 수단은 많은 재산으로 확보함으로써 준비하면 완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타인의 노후대책을 상담하고 지도하는 상담사들 또한 늙어서 들어가는 돈을 나이에 따라서 계산하고 그에 맞추어 필요자금이 확보되도록 재산소유의 포트폴리오와 적정금전수급의 캐시플로를 짜 맞추면 노후대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들 떠드는 걸 많이 본다.

그런 생각으로 요즘은 60대 이후의 꽤 많은 사람들이 노후대책으로 재산이 20~30억은 되어야 충분하느니, 그러한 재산을 똘똘한 집 한 채와 수익형부동산에 얼만 큼, 주식에 얼 만큼, 예금으로 얼만 큼으로 구성을 하여 매달 일정금액의 현금이 지출 가능하도록 꿰맞추면 훌륭한 노후대책이 된다느니 말하면서 노후대책컨설턴트들의 수수료수입에 일조를 한다.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라면 재산이 많으면 노후대책이 된 것이고, 재산이 없거나 적은 사람들은 노후를 대책 없이 살아야한다는 이야기인가?

속된 말로 요즘에 종합부동산세 쯤은 걱정 없이 내는 늙은이들은 재산보유를 고려해 볼 때에 노후대책이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볼 것이다.

그런데도 은퇴 후에도 객관적으로 볼 때에 상류생활을 하는 종부세를 내는 사람들이 세금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걸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

재산이 많은데도 늙어가면서 점차 줄어들어가는 재산보유상태를 생각하며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는 은퇴한 부자들의 넉넉한 삶을 바라보는 변변한 재산 없이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불행하기만 할까?

 

  재산이 많으면 앞으로의 삶이 느긋해지고, 생각지 못한 재난이 생겨도 돈으로 해결된다고 보니 별 걱정이 없이 노후를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재산이 적은 사람은 노후를 지출금이 확보되지 않은 달랑달랑한 지갑에 의존하여 살아야하니 맘을 놓지 못하고 불안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게 꼭 맞는 것일까?

돈이 풍족했을 때의 나의 삶이 돈이 부족했을 때보다 더 행복했을까?

돈이 부족했을 때의 나의 삶이 돈이 풍족했을 때보다 더 불행했을까?

부자인 늙은이의 행복한 삶이 죽을 때까지도 계속 이어질까?

가난한 늙은이는 힘든 인생살이로 죽을 때까지도 계속 힘들고 불행한 삶을 살아갈까?

부자가 죽을 때까지 부자이고, 부자다운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죽을 때도 부자로 죽으니 만족스런 미소를 띠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까?

맞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온 인생살이와 주변의 남의 삶을 살펴보면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살이의 내면을 알아보면 부자는 행복하고, 부자는 노후대책이 되어있고, 부자는 죽을 때도 평화롭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재산이 많을 경우 남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지, 남보다 절대적으로 좋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부의 획득을 위하여 아귀다툼을 하며 살아간다.

재산은 분명 인생살이에서 행복을 줄 수 있는 크나큰 요소로서 인생살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자는 불행할 수 없다는 말은 빈자는 행복할 수 없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긍정할 수가 없다.

재산의 많고 적음이 바로 행복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인생살이를 좀 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단지 재산을 더 가지고 있다면 덜 가지고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 더 많은 재산이 절대적으로 더 큰 행복을 추가하는 것이라는 공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부자가 평생 부자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지금의 빈자가 평생 가난뱅이로 사는 것도 아니다.

사람에게 붙는 부는 변덕이 심한 것이라 언제 어떻게 빈부의 변동이 이루어지는 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부자라도 죽을 때까지 마음을 놓고 행복하게 지내는 게 아니며, 지금을 빈자로 산다하여 평생을 쪼들리며 죽을 때까지 불행하게 사는 것도 아니다.

인생살이의 길흉화복이 사람의 능력으로 완벽하게 조종될 수가 없는 것이니, 늙은 나이에 많은 재산을 갖추었다고 해서 노후대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어 스스로를 자기보다 큰 부자에 비하여 불행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빈부로 행복의 기준을 삼는 것이 바른 것이 아니고,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행복의 기준을 삼을 수가 있다는 것이 바른 것임을 인생살이에서 바른 생활의 길을 걸어온 이들은 한결같이 인정한다.

많아도 적다고 생각하면 부족한 마음에 탐욕스러워지니 불행함을 느끼며, 적어도 만족할 줄 알면 마음이 여유로워지니 행복함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는 행불행은 오로지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여준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재산을 움켜쥐고 인생을 살아갈 때보다 자기보다는 남을 위하여 좋은 일에 쓸 때에 정말로 부자로서의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부자로서의 여유로움을 남과 나눌 때에, 사랑과 자비로서 남에게 나의 것을 나눌 때에 자신의 행복을 진하게 느낀다고 한다.

세간에 부자이면서 존경받으며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이다.

행복은 사랑과 같은 것이어서 나 혼자 누릴 수 없는 것이고, 나 혼자가 아닌 남과 같이 나누며 어울릴 때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인정하고 실행할 때에 비로소 부자가 부자답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부의 사용을 올바로 할 줄 알고 실행을 할 때에 노후대책을 제대로 마련한 것이 아닐까?

재산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지 못하는 한 부자이든 빈자이든 행복할 수가 없으며, 그 탐욕이 유지되는 한 아무리 재산을 늘려도 노후대책이 마련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안빈낙도하는 군자의 미덕을 자연 속에 묻혀 읊으면서 살아가는 마음이면 한 칸 누옥에서 들밭에 나는 푸성귀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며 벗과 함께 막걸리 한 주발 권커니 잣거니 넘기며 행복을 이어갈 것이리라.

큰 재산 없어도 호미질하며 뒹굴 밭떼기 하나 있으면 재산으로 봐서 노후대책은 마련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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