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의 뒤뜰

2018. 7. 15. 17:59돌밭의 뜰

 텃밭농막 뒤편에는 처음에 의도하지 않았던 15평 규모의 뒤뜰이 생겼다.

친구와 땅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당초의 경계선이라고 여겨 돌축대를 만들은 것이 내 땅 위쪽 친구 땅 쪽으로 확장되는 바람에 경계선에 만들어 놨던 무궁화담장을 친구 땅 쪽으로  2미터가량 이동시킨 결과 내 농막 뒤편으로 6미터 폭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지금은 바닥으로부터 한 길 넘는 높이로 언덕 같은 모양에 잡초가 우거져있어 볼품이 없으나 풀을 베고 흙을 고르며 다듬으면 햇볕이 잘 내리는 의외의 멋진 뒤뜰이 만들어질 듯하다.



 돌 축대에 붙어있는 잡초를 뽑아내니 모양이 그럴듯하게 나온다.

아예 한 이틀 땀 좀 흘려 모양을 내 볼 작정이다.

올 봄에 언덕배기에다 야생화 꽃씨를 뿌려봤지만 잡초들이 극성을 부리고 농막주인이 게으름을 부리는 바람에 싹트고 나오던 야생화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내년에는 비용이 좀 들더라도 야생화포트를 여럿 사서 뒤뜰을 치장하여 농막 창에서 바라보는 뒤뜰이 나름 색감을 더하여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만들어봐야겠다.

그리고 몇 되지 않는 작은 항아리나마 축대 돌 위에 올려놓고 시골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참!

또 한 가지를 더하여 붙이면 어떨까하는 데, 그건 바로 돌 축대를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조그만 화덕을 만들어 가마솥을 걸어놓는 일이다!

어쩌다가 조그만 가마솥이라도 물 끓일 일이 있을 것이다.

텃밭에 어둠이 깔리며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아궁이에 잔가지나무 넣어가며 불 지피는 평화로움을 텃밭을 찾은 이와 같이하면 더욱 텃밭생활이 풍요롭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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