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대문에 핀 금빛 마가렛
2018. 7. 23. 22:40ㆍ돌밭의 뜰
텃밭의 출입구엔 내 가슴팍 높이의 큰 돌 하나가 놓여있다.
그 돌은 위가 평평한 모양으로 되어있는 것 외엔 별 특이한 점은 없고, 텃밭에서 나온 돌을 마땅히 놔둘 데가 없어 방치하다가 농막을 이전시키고 농막 옆 경계선에 심은 쥐똥나무 끝 쪽에 옮겨놓은 것이다.
그 돌을 텃밭주인은 텃밭의 돌대문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뭔가 좀 특이한 점을 만들어 보려고 돌 아래쪽에 몇 개의 돌을 둘러싸서 조그만 화단을 만들어 보았다.
무슨 꽃을 심을까 정하지를 못하다가 올봄에 몇 가지 꽃씨를 사서 모종만들기에 성공한 허브를 그 조그만 꽃밭에 정식을 하였다.
처음에는 비실거리며 고전을 하다가 장마 후에 뿌리를 제대로 흙속에 박은 뒤로 세력이 좋아졌다.
무더위에 시들은 기색 없이 노란 꽃을 피웠다.
딱히 그 꽃을 알고 심은 것이 아니라 추위에도 겨울을 넘기고 다음해에 다시 싹을 내어 자란다는 것에 이끌려 심은 것이지만 피운 꽃을 보니 예쁘고 맘에 든다.
한 번 자리를 내 주었으니 녀석이 마다하지 않는다면 돌대문아래 작은 꽃밭을 계속 지키게 할 생각이다.
녀석의 이름은 “다이어스 카모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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