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 00:11ㆍ돌밭의 뜰
텃밭에 있는 연못은 그런대로 규모가 있는 내 딴에는 멋지게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돈을 많이 들여 만들은 것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다.
텃밭에서 캐낸 1톤 내외의 큰 돌을 활용하고, 텃밭의 샘물이 수원으로 이루어져서 사계절 물이 넘치고 아무리 가물어도 마른 적이 없는 훌륭한 연못이다.
물이 항상 나오니 연못바닥에 방수처리를 할 필요가 없었고, 무릎깊이를 넘으면 자연적으로 물이 넘쳐나가도록 배수관을 만들어 놨다.
작년에 조금 더 확장하고 배수구를 새로 설치하면서 배수로 쪽의 누수부분을 보수한 후로 연못둘레의 돌 틈 주변에 연못에 어울리는 백리향과 세덤을 새로 가꾸는 중이다.
텃밭을 비운 몇 년 동안 연못의 물을 빼놓은 데다, 연못둘레는 산딸기가 뒤덮여 황폐되었지만 올 부터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연못 속에는 연못 보수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가래와 노랑어리연이 어느새 다시 나타나서 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는데 볼품없는 가래는 이따금 걷어내고 있어 조만간 노랑어리연 천국이 될 것 같다.
두 녀석 모두 연못물을 정화시킨다고 어렴풋하게 알고 있고, 연못수면을 덮고 나면 연못에 사는 물고기와 가재를 황새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니 연못에서 대접받는 녀석들이다.
그 외에 한쪽 돌 틈 사이에는 이름 모르는 풀이 확고하게 자라잡고 있는데, 그 풀은 베어내고 뽑아내도 끈기 있게 버티는 바람에 지금은 그냥 놔두고 있다.
미운 놈 때려주며 쫓아내다가 지쳐서 할 수없이 어루만지니 지금은 그 또한 예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