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 리모델링

2007. 12. 25. 19:45농막

 올해가 저물어간다.

아마도 지난번 텃밭행이 올해 중에서 마지막으로 텃밭을 찾은 것이 될 것이다.

지난 주에 삼박사일 동안 텃밭에서 지내며 농막을 손 보았다.

 차광막에 낮으막한 출입문을 달으니 훌륭한 광이 되었고, 주인 없을 때 남이 들어가지 말라는 뜻도 된다.

잡동사니를 정리해서 세워놓고 보니 그럴 듯하다.

 거적대기를 둘러친 취수탑을 뼈대만 놔두고 합판을 제거하니 장마때에도 습기가 차지 않아 좋을 것 같고, 빗물 새는 목욕실 지붕을 선라이트로 덧대고 보강하니 구질구질하지 않아서 좋다.

 내친김에 정수통과 물통을 끄집어내고 벽을 지붕재로 둘러치고, 합판으로 정리를 하니 훨씬 아늑한 목욕실이 되었다.

수도호스를 연결하여 샤워설비를 설치하면 그만이지만 찬물이 싫을 때를 대비하여 전기온수기를 달을까한다. 그 정도면 까다로운 아내도 마음 놓고 목욕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잔소리로부터 해방 될 것이다.

 연초에 춥지 않은 날을 택하여 페인팅을 하려한다.

페인팅은 빗물이 닿는 부분을 주로 하고, 전체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좀 밝은 색상으로 칠하려 한다.

참, 농막으로 쓰는 컨테이너박스에 녹이 슨 부분도 쇠솔질을 하고 페인팅을 해야한다.

 농막 앞쪽으로 아래 밭을 산 사람이 새로이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하였다.

바로 앞쪽을 가려 눈이 편하질 않으나 그 사람도 좋은 자리 찾아서 설치한 것이니 어쩌랴.

보기 싫으면 단풍나무를 더 심거나 연산홍의 키를 더 높여서 큰 울타리로 만들어 보기좋게 해야겠다.

* 침상에 집에서 쓰지 않는 양털방석을 깔아 놓으니 잠 잘때 푸근하다.

* 차광막 아래에 문을 달았다. 문짝은 취수탑에 달았던 것을 떼어 재활용한 것이다.

* 광과 화장실, 목욕실 출입구를 겸하는 공간이다.  

* 목욕실 내부. 합판으로 정리한 중간부분에 샤워를 하기 쉽게 온수기와 수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 목욕실 지붕은 투명한 선라이트로 덮었다. 

* 여자전용 소변화장실이다. 쭈그리고 앉아보니 남자가 사용하지 못할 바 아니다. 

* 여자전용 소변화장실에도 등을 달았다. 

* 차광막을 바깥에서 본 모양이다. 

* 여자전용 소변화장실 옆의 인분주통. 세번째 단계의 인분주발효통으로 텃밭행 작업을 하는 곳이다.

* 거적과 문짝을 떼어낸 취수탑. 잡동사니 보관장소로 쓸 공간이다.

* 수도계량기함과 설거지통. 수도꼭지를 달아야 한다.

* 아래 밭에 새로 설치한 농막. 밭을 산 이가 사근사근하여 심심치는 않겠고, 서로 의지하는 바가 많을 것 같아 좋은 이웃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천 시내에서 주택내장설비업을 하는 이로 농막 꾸미는 솜씨가 아주 좋다. 한창 농막 안을 치장을 하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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