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내리는 날

2022. 3. 14. 19:36농사

지난 겨울에 눈이 좀 내리는가 싶더니 건조한 날이 계속되어 태백산맥을 불길로 덮는 재앙이 일어났다.
아무리 건조한들 몌마른 가지와 잎이 자연적으로 불꽃을 그리 쉽게 피울리 없을 것이다. 분명 방화나 실화로 일어난 재앙이라고 볼것이다.

텃밭은 남쪽지방처럼 가뭄이 극심하지 않기에 작은 밭에 상추와 배추를 파종을 하고도 물을 주지않았다.
그래도 봄을 맞아 텃팥을 피복하는 여러잡초들이 빼곡히 자라는 것을 보려면 단비가 꼭 필요한 것이기에 봄비가 흡족하게 내리길 무척이나 기다렸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제와 오늘 봄비가 충분히 내렸다.

조용하게 내리는 봄비가 아니라 농막지붕을 이따금씩 세차게 때리는 요란한 비였기에 한밤중에 세 번이나 잠을 깼을 정도라 텃밭의 깊은 고랑에 빗물이 스며들고도 한 뼘을 넘게 빗물을 고이게 만들었다.

요란스런 봄비가 태백산맥의 불길을 완전히 껏고, 먼지 풀풀 날리던 남녘의 옥토를 진정시켰다.
아무리 지구의 온난화로 기후가 종잡을 수 없게 난리를 핀다하여도 우리나라의 절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망치지는 못할 것이다.
우수, 경칩이 지나고 한 차례 메마른 대지에 크게 봄비를 내려 해갈을 시켰으니, 춘분 지나 한달 뒤에 곡우까지는 몇 차례 더 많이 단비가 내리리라.
혼란스럽던 시국이 안정되고, 코로나도 물러날 것이며, 농사하는 모든 이들이 근심걱정을 내던지고 풍년가를 부르며 바쁘게 농사일을 하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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