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4. 13:07ㆍ농사
대파는 우리가 매일 먹는 밭작물 중 하나일 것이다.
대파의 종류는 별로 따져본 적이 없기에 보통은 그냥 대파라고 하면서 시장에서 구입을 할 것이다.
대파씨앗을 씨앗을 파는 사이트를 검색하여 찾아보면 “금장외대파”, “흑룡외대파“, ”동경하흑파“, 유월만추장열”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이 많고, “토종대파”나 “조선대파”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들은 어쩌다가 보이며 그 값이 다른 것들에 비하여 세 배정도 비싸다.
대량으로 대파를 생산하는 농업인은 생산성이 낮은(?) 토종대파보다는 크게 자라면서 흰 부분이 길면서 외대로 쭉 뻗는 개량종 대파(대파씨앗의 이름으로 보아 중국이나 일본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를 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상품을 생산하는 시장원리로 토종대파의 재배면적이 줄고 관심 또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텃밭을 하면서 토종작물의 중요성을 알고 유기농이나 자연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면서 집의 먹거리를 얻는 이들은 토종대파를 기르면서 각 지방마다 환경에 적응한 토종대파씨앗을 매년 거둔다.
내 텃밭에는 텃밭을 제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개울아랫집 할머니에게 얻어 심어온 극한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토종대파가 매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맛이나 모양이 어느 지역의 토종대파보다도 더 특별난 것이라고 분명하게 내세우기는 뭣하지만 제천지역의 유별난 추위에도 맨몸으로 거뜬히 겨울을 난다.
굳이 양념으로 우수한 점을 꼽는다면 아내가 좋아하는 대파뿌리를 푸짐하고 길게 달고 있다는 것이다.
내 텃밭기후에 적응해 계속하여 텃밭의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텃밭작물의 일원으로서 유지해온 텃밭의 토종대파는 나의 별스런 농사방법에도 궁합이 맞아 어떠한 농약도 쓰지 않고도 잘 자라니 기특할 따름이다.
날 풀려 텃밭에 처음 가서 제일 처음 맛을 보는 텃밭작물이 바로 토종대파다.
조그맣게 올라오는 새싹 쑥과 겨울을 난 향긋한 뿌리를 달고 있는 냉이 한 줌을 된장 풀은 냄비에 넣고, 언 땅이 녹으면서 튼실하게 자라기 시작하는 토종대파를 두어 뿌리를 캐어 국을 끓이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향긋하고 달콤하고 구수한 텃밭봄국의 향기가 농막을 뒤덮는 초봄을 토종대파가 만드는 것이다.
* 심심할 때에 파종한 토종대파 씨앗이 트여 스티로폼상자를 가득 채웠다.
파종한지 2주 지난 모양이 좋아 3월 중순쯤 봄 텃밭에 제일 먼저 토종대파밭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