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와 마늘 심기

2021. 10. 23. 23:38농사

텃밭에서 여러 가지 작물들을 재배하는 경우 돌려짓기와 어쩌다가 휴경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농작물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텃밭의 흙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중의 하나인 것이다.

 

고구마캐기를 하고는 늘어지게 쉬다가, 땅콩을 거둔 밭을 두둑을 적당히 뭉개어 작은 평이랑 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시장에서 자색양파모종 한 판을 사서 정식을 하였다.

좀 이른 감이 있으나 요즘 같은 추위가 빨리 온 날씨변덕에 어떨지 몰라 서둘렀다.

고구마를 캔 밭에는 양파와 마찬가지로 두둑을 평이랑으로 만들어 고르게 만든 후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밭 고르는 과정에서 흙속에 숨어있던 멀쩡한 고구마를 한 바가지나 찾아냈다.

꼼꼼하게 고구마캐기를 못한 것은 제쳐두고 공짜로 얻은 기분으로 잠시 흥얼거린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새벽은 서리가 내렸지만 영하의 날씨가 아니고, 앞으로 당분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예보에 마음이 편하다.

그러니 배추와 무는 그대로 일주일쯤은 그대로 더 놔두어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

콩국수용으로 쓸 백태는 알이 통통하게 잘 여물고 있어

콩잎이 떨어진 후에 거두려한다.

귀가 시에 총각무와 필요한 만큼의 쪽파를 거두면 된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일찍 해가 지고 해가지면 바로 어두워진다.

반팔상의로는 추워서 한낮에도 꼭 소매달린 웃옷을 입는다.

한여름에 샤워를 두세 차례나 했으나 요즘은 자기 전에 한 차례 따뜻한 물로 닦는다.

농막의 공간이 작으니 큰 욕조나 샤워부스는 설치하지 못하고 조그만 땅콩욕조를 설치했었다.

약하게 물을 틀어 살살 사워를 하든지 아니면 물을 받아놓은 후에 들어가 물이 밖으로 튀지 않게 조용하게 씻어야한다.

그런데 높이가 낮은 관계로 배수가 불량하여 한 뼘 높이로 올렸다.

그러고 나니 목욕하다 잘못 디디면 전복될 위험이 큰지라 디딤판을 부착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튼튼하게 고정을 하였다.

 

좁은 공간에서의 불편한 생활을 푸념하기 시작하면 탈출을 시도하게 되고, 불편을 감수하고 익숙해짐에 노력하면 그 또한 편하고 즐기는 생활이 되리라.

산골생활, 농막생활을 벗어 던지지 않은 한 적응하며 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목재를 썰며, 못을 박으며 잠시 운동을 하였다.

(21.10.22)

 

추석 지나서 한 달.
세월 참 빠르게 지난다.
그런데 코로나는 물러가지를 아니하고 정치는 개판으로 치닫는다.
유난하게 밝은 보름달이 잎 떨어진 미루나무에 걸려 추워에 싸인 텃밭을 비춘다.
하늘 높이 올라 온세상 비출 때에 혼탁한 세상을 싹 쓸어내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희망을 날려 버리지 않고,
땀 흘리며 고생해도 평화로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름달님~~~ 저희에게 희망과 평화를 주옵서소!

(21.10.20)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에 땅콩 심는 방법  (0) 2022.02.26
토종대파  (0) 2022.02.24
간식꺼리 옥수수  (0) 2021.08.07
풀매기 아침운동  (0) 2021.06.18
텃밭 마늘 맛보기  (0) 20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