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에 관한 생각

2009. 4. 20. 11:46닭장

 초봄에 닭장을 지으려 작년 말부터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구상한대로 하려면 자재 값이 많이 드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닭장 기둥을 농사용 파이프에서 목재로 바꾸고 그 규모도 대폭 줄인 6~7평 정도의 소규모 닭장을 구상하게 되었다.

달걀 몇 개 얻으려 거금을 투입하는 것도 미련한 짓이고, 텃밭을 비우는 날이 더 많으니 아무리 사료와 물을 자동으로 주도록 만든다하여도 닭 키우기가 걱정스럽다. 계속 머뭇거리며 텃밭에 어울리는 닭장을 생각중이다.

 

 짓지 못한 번듯한 닭장 터는 내버려두고, 비닐하우스 동쪽의 후미지고 작은 곳을 자꾸 바라보는 중이다.

 

 

북쪽은 큰 돌을 쌓아 위에 밭과 경계를 이루고, 서쪽은 비닐하우스가 막아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이다. 지금은 취나물, 곤드레, 작은 소나무, 앵두가 살고 있다. 남쪽 배수로에 연하여 부정형으로 길쭉하게 생긴 곳이나, 아늑한 곳이니 생긴 모양 그대로 닭장을 조그맣게 만들면 텃밭의 모양과 어울릴 듯싶다.

닭장을 꼭 사각형으로 만들어야 할 것은 아니니 생긴 그대로 활용하여 아담하게 만들면 텃밭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것이고, 닭들도 명당에 살게 되니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닭장 기둥을 값이 싼 낙엽송각목으로 만들고 높이를 줄이면 당초 구상한 닭장에 들어갈 비용의 사분의 일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텃밭에서 지내는 날은 봄철 파종과 농막치장으로 바쁜 날의 연속이니 닭장 짓기는 계속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아무래도 올해 중에 닭장을 만들기는 어려울 모양이다.

텃밭에서 나오는 싱싱한 달걀 맛보기가 매우 어렵다.


 엉터리농군의 닭장에 관한 생각

* 넓이와 높이가 알맞아야한다.

  닭이 푸득거리며 조금이라도 날 수 있는 공간을 주어야 한다.

* 닭똥냄새가 없도록 해야 한다

  마리당 활동공간이 충분해야하고 흙바닥 청소가 쉽도록 한다.

* 산짐승의 침입을 막는 철저한 보호방안이 갖추어져야한다.

* 닭을 위한 적절한 시설을 한다.

  흙모래 목욕장, 횃대, 둥지, 비 가림, 햇볕, 그늘, 공기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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