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받는 텃밭 배추

2007. 11. 6. 00:40농사

 

 농작물은 제각기 파종시기가 다르다.

그리고 그 파종하는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올해 김장은 텃밭에서 만든 배추와 무로 하려고 하였으나 생각대로 되지를 않았다.

텃밭이 있는 제천은 벌써 살얼음이 몇 차례 얼었다.

 무는 얼면 먹을 게 없으니 얼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한다.

배추는 영하 4도 정도는 견디기 때문에 좀 늦게 수확하여도 된다.

텃밭이 있는 제천 산골에서 잘 익은 배추에 맞추어 무를 수확하는 것이 취미농군에겐 어려운 과제이다.

모르면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을 똑똑한 체하며 농사교과서대로 배추와 무를 파종하였다.

지나고 나니 파종시기가 텃밭기준으로 한 보름쯤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도 텃밭의 배추는 제대로 여물지를 않았고, 무는 동해가 두려워 벌써 뽑았다.

텃밭 주변 사람들은 11월 중순이면 김장을 끝낸다고 한다.

무를 일찍 심고 배추는 한 열흘쯤 늦게 심는다.

무는 동해를 입기 전에 수확하여 무청을 잘라서 밭에 묻고, 배추를 거둘 때에 꺼내어 김장을 한다는 것이다.

 엉터리 취미농군은 너무나 교과서에 의존하여 농사를 한 관계로 실패를 많이 한다.

현지 토박이의 경륜을 살 줄 몰라서 헛농사를 짓기가 일쑤다.

이미 수확한 무는 어쩔 수 없이 채장아치를 담갔고, 배추는 아직도 텃밭에 모셔져있다.

요즘 배추 값이 금값이라 지난 번 텃밭에 있을 때에 애지중지 모셨다.

배추를 묶고, 덜 자란 배추가 보름 정도는 더 잘 자라라고 막대를 대강 세워 비닐을 씌웠다. 엉터리주인 만나 호강하는 건지 고생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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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라야 육십여 포기를 심었지만 시장 김장배추의 반도 못되게 클 것이 분명한지라 11월 중순까지 얼지 않고 잘 자라봤자 모자랄 것이 뻔하다.

덜 자라 속이 차지 못한 파란배추 몇 포기를 뽑아와 날로 먹으니 맛이 무척이나 좋았다. 배추국용으로 삶아서 놔두기가 아까와 무청김치 담글 때에 같이 넣어 담갔다.

텃밭농사 제대로 못해 아내만 귀찮게 만들고 말았다.

올해는 김장을 두 번이나 하게하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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