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돐 지난 손자

2017. 9. 24. 22:34손자녀석



 요즘 애들은 성장이 예전에 비추어 아주 빠른 듯하다.

손자녀석이 지난달에 두 돌 지났는데 말을 참 잘한다.

단순하게 따라만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맞는 말들을 곧잘 찾아서 말을 한다.

며느리 핸드폰을 열어 카톡을 골라내어 아무에게나 말이 아니고 암호도 아닌 문자를 나열한 것들을 날려 보내기도 하고,

유투브를 열어 뽀로로를 시청하기도 하고,

며느리 친구에게 자꾸 전화를 걸어 보기도한다.

내 전화기는 아예 잠가버렸으니 그럴 일이 없지만 전화기를 쓰고 놔두면 열린 틈을 이용해 재빠르게 여기저기 탐색(?)하는 민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벌써 볼펜, 플러스펜을 가지고 낙서를 시작했다.

손자녀석의 빠른 성장이 부작용이 날까봐 매우 걱정된다.

문명의 이기에 눈이 반짝이는 이이의 재빠른 모습이 기특하고 자랑스럽기보다는 어떻게 잘 이끌어가며 똑똑한 어린이로 성장시킬 수 있나 걱정하여야 하니 참!

 어쨌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는 손자녀석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극성스런 고 녀석 때문에 아내의 무릎이 아프고 내 허리가 아파도 마냥 보고 싶고 같이 놀아주고 싶은 건 어느 누구 할머니할아버지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오늘도 극성스럽게 깔깔대고 놀다가 탁자에 입 언저리를 찧어 볼 안쪽이 이에 부딪쳐 상처 나서 피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나 자지러지는 울음이 일 분도 지나지 않아 하하거리는 호들갑으로 바뀌어서 걱정스런 어른들의 표정이 사라졌지만, 뛰어다니며 놀기 좋은 우리 집에 오는 즉시부터 걱정과 함께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는 조심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도 손자녀석의 돌발행동은 끊임이 없이 계속된다.

 아이들은 다치고 병치레하며 성장한다고 하는 말이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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