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2006. 5. 20. 09:38ㆍ농사
텃밭일구다 갑자기 어릴 적에 딸기서리 하던 생각이 난 김에 아랫집 할머니의 딸기밭으로 갔다.
작고 하얀 꽃이 피어있고 파란 열매가 꽤나 많이 달려있다.
아무 때나 몇 뿌리 캐어가란 승낙이 있었던 터라 서너 뿌리를 들어내어 가지고 왔다.
텃밭 길옆에 조그만 자투리가 그런대로 모양이 있어 일렬로 심고 열매는 따내었다. 내년? 아니면 후년엔 한 바구니 정도는 열리겠지!
내가 심어 놓은 딸기는 품종 이름도 모르는 것이다. 아랫집 할머니가 6년 전에 어딘가에서 얻어다 심은 것으로 재래종 밤톨보다는 좀 크게 열리고 볼품은 없으나 맛은 그런대로 괜찮아 심어 보았다.
재래종 딸기를 찾으려 해도 쉽지 않았고 농가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거의 하우스용 딸기뿐이라 부득이 할머니의 이름 없는 달기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같이 딸기알맹이가 애기 주먹만하고 설탕같은 단맛이 나는 세상에 하는 짓이 우습기도 하지만, 외국에 딸기 로열티가 지불되는 꼬락서니지가 한심하기도 하려니와 야생의 맛이 담긴 딸기가 그리워 심심풀이 딸기밭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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