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14. 08:19ㆍ농사
모종을 얻으려고 두 평짜리 조그마한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즐거워했지만 파종한지 3주가 지나면서 내 생각이 분명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호박종류는 무난하게 자라주었지만 수박은 양호하지 못하였고, 토마토는 참패하였다. 하우스 안의 호조건을 잡초가 즐기며 분탕질을 하고 있으니 모종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닐하우스 한쪽을 올리고 쪼그리고 들어가 잡초모종을 일일이 뽑아냈다.
호박과 수박은 잡초와 구별이 확연히 되어 그나마 쉽게 하였는데, 토마토는 싹이 틔었는지 알 수도 없다. 잡초라 생각되는 놈들을 열심히 뽑고 있는데 토마토 향내가 코끝을 스쳐간다.
비실하게 올라온 토마토를 잡초와 함께 날려버린 멍청이!
토마토라 생각되는 놈들 이십 여개를 빼고 모두 쓸어버렸으니 한심하다.
허나, 그 남은 싹들이 토마토인지도 사실은 모른다. 더 자라보아야 알 것 같다.
잡초는 흙 표면 아래 두 세치 아래까지 뿌리를 튼튼하게 박고 있어 쉽게 뽑히지를 않지만 얻고자하는 모종들은 연약하기만하다. 역시 잡초는 질긴 놈이다.
모종을 얻는 즐거움을 또 다른 농사의 맛이려니 하며 미니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애를 썼지만 고생도 좀 하고,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얻지를 못하였다,
역시 매일 돌볼 수 없는 텃밭농사 수준엔 모종을 직접 기르는 것 보다는 구입함이 편함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래도 내년에도 또 모종을 하게 될 것이다.
실수를 하고 고생을 좀 하여도 싱싱하게 자라는 모종들이 눈과 마음을 푸르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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