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쳐버린 방울토마토
2018. 9. 2. 18:01ㆍ농사
아무리 개판농사를 한다하더라도 농사의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에는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방울토마토를 두 번 따먹고 어이없게 말라죽게 만들어버렸다.
텃밭에 잡초와 함께 자라는 작물들이 오랜 가뭄에도 잘 버티고 있는 것만을 보고 안심하고 방울토마토를 방치한 것이 잘못된 일이었다.
방울토마토의 잎이 늘어지는 것을 보고 조치를 취하여야하는 데, 다른 작물들이 문제없으니 방울토마토도 괜찮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 결과적으로 방울토마토를 말라죽게 만들었다.
방울토마토의 뿌리는 의외로 땅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지 않았다.
그러한 상태를 모르고 귀가할 때에 물을 충분히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익은 방울토마토만 따내고 잡초만 쓱쓱 대강 쳐주었으니 일주일간의 땡볕과 가뭄을 견디질 못한 것이다.
텃밭주인의 고집과 무식이 애꿎은 방울토마토를 죽이고, 늦가을까지 새콤달콤하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뒤늦게 방울토마토의 고사를 언짢게 바라보고 혹시라도 살아난 새순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줄기가 모두 말라가고 달려있는 방울토마토는 익지도 못하고 햇볕에 강제로 익었으며, 먹어보니 즐길만한 맛이 아니었다.
죽어가며 익어간 방울토마토를 따내고는 어쩔 수 없이 죽은 방울토마토 사이에 오이모종 네 개를 심었다.
텃밭주인의 게으름으로 오이도 늦게 길러먹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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