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텃밭풍경

2018. 9. 16. 18:25농사

 시원한 바람이 불고 습도도 떨어지니 텃밭에서 지내기 좋은 계절이다.

하루에 두세 번 옷을 갈아입고 멱을 감다가 요즘에는 웬만하면 하루일과를 끝내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번 하면 족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밤공기를 마시면서 몸을 풀면서 피곤을 없애기 좋은 기온이다.

 텃밭에는 여기저기에서 결실을 위한 준비를 하는 모양이 나타나고, 텃밭주인은 일하기가 좋은 계절이기에 오늘 일을 마치고나면 곧바로 내일 일을 찾아서 준비를 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작두콩밭 북쪽의 대파 밭은 보리수 잎이 부식되어 토질이 아주 좋은데, 추위에 강한 품종이라는 대파를 100여개 심었다.

올해는 앞으로 50여개를 수확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놔둘 예정이다.

내년에는 굵은 대파를 얻은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 파종한지 3 주 지난 쪽파 밭인데 발아상태가 아주 맘에 든다.

무 씨앗 몇 개가 떨어진 게 우습게도 무 밭의 무보다 벌레도 안 먹고 잘 자랐다.


* 올해 옥수수를 늦게 심어 이제야 꽃이 피고 열매를 키우고 있다.

늦게나마 대학찰옥수수 20여개를 맛보려하는데 제대로 클지 모르겠다.

 

* 김장용 무를 심은 무 밭이다.

무는 20여개를 거두면 되지 않을까?


* 신경이 많이 쓰이는 배추밭. 벌레가 잎을 많이 갉아먹어 구멍이 많이 뚫려있다.

먹다 남긴 우유를 분부기로 뿌려주고, 목초액을 뿌려주었는데, 일주일 후에는 어쩔지 모르겠다.

더 자라면 애벌레가 보일 테고, 그 때 가서는 놈들을 잡아낼 예정이다.

배추도 작은 포기 30여 개면 될 것 같은 데....

 

* 고구마의 상태가 무척이나 맘에 든다. 잎이 무성하지 않고, 적당히 자란 것이 아주 맛있는 호박고구마를 괜찮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고 품질의 땅콩을 일 년 동안 먹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땅콩 밭에 들쥐를 어떻게 몰아낼까가 문제이다.

작년에는 들쥐한테 잘 익은 땅콩을 한 삼태기나 헌상했었다.

 

* 방울토마토가 가뭄으로 일찍 죽는 바람에 늦게나마 오이를 네 녀석을 심었다.

오이가 벌써 달리는 모양세가 늦게 재미 좀 보지 않을까한다.

 

* 고추는 서리 내리기 전까지 놔두면서 익은 것은 건지고, 풋고추는 대강 따서 소금간장에 절여보려고 한다.

올해는 잘 익은 고추를 벌레에게 많이 바쳐서 김장꺼리는 못하지만, 고추장 담그기에는 충분하다.

 

* 올해 여섯 녀석 심어 가지 꽤나 따먹고, 잘라서 말린 것이 반찬꺼리로 충분한 양이다.

가뭄에도 끄떡없었고 지금도 주렁주렁 잘 달리고 있다. 그래서 가지가 싼가? 

 

* 들깨 밭이 지금의 텃밭에서는 제일 큰 밭이다.

예초기로 풀을 잡는 바람에 20여 녀석은 없어졌지만 작던 크던 260여 녀석들이 꽃을 피우며 향기 나는 들깨를 만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 부추는 잘라서 거둔지 2주 지나면 또 수확을 할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텃밭의 부추, 들깻잎, 고추, 쪽파는 환상적인 심심풀이 전 꺼리이다.

 

* 작두콩은 계속 콩깍지를 만들고 있다.

처음 심어본 작두콩 일곱 녀석들이 세 집이 일 년 동안 마실 작두콩차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 텃밭 동편에 있는 매실나무 주변을 멧돼지가 들쑤셔놓았다.

주둥이를 박아서 만든 흔적이 내 주먹보다 좀 작은 걸로 보아 아주 큰 놈은 아닌 듯하다.

놈들이 들깨를 싫어하는지 들깨 밭쪽으로는 침범을 하지 않았다.

 

* 수량이 줄었던 텃밭연못의 누수구멍을 찾아서 신문지를 이용하여 막았더니 배수구로 빠져나가는 물소리가 쉼 없이 들리고 있다.

연못의 90% 정도를 노랑어려연과 가래가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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