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2008. 10. 15. 13:25ㆍ삶의 잡동사니
텃밭에 해바라기를 몇 번 심어보았는데 재미는 못 보았다.
파종시기를 잘 맞추질 못했고, 해바라기가 제대로 익기 전에 꽃대가 꺾이니 알이 실하게 차지를 않은 것이다.
올해는 심지도 않은 해바라기가 고추밭 가운데 자라났다.
별다른 보살핌이 없이 잘 자랐고, 큰 접시만한 꽃을 피웠다.
노랗고 큰 꽃이 한길 넘는 큰 키에 붙어있으니 위풍당당하다.
어느 날 보니 해바라기의 꽃대가 휘어지기 시작한다.
목이 꺾이면 틀림없이 빈 쭉정이만 잔뜩 달린 별 볼일 없는 씨앗만 얻을 것이다.
꺾이기 전에 나뭇가지로 무거운 꽃이 제대로 붙어있도록 받침목을 만들어 주었다.
일찍 시들지 않고 꽃이 싱싱하게 오래 간다.
틀림없이 꽉 찬 열매를 한 사발 만들어 낼 것이다.
잘 거두려면 잘 보살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