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4. 12:20ㆍ삶의 잡동사니
영하의 추운 농막을 덥히느라 전기난로를 켜고 지내도 그리 따스하지는 않다.
컨테이너농막 바닥이 쇠판이라 매우 차가워 바닥에 전기담요를 깔아놓는다.
상수도파이프의 개폐기가 얼어 터져 추운 텃밭에서 농땡이를 부리며 지내고픈 텃밭주인을 편히 놔두지를 않는다.
시내에 나가 동파방지용 개폐기를 사서 달았다.
수도계량기박스 옆을 두어 자 파내어 수도관에 연결하고 다시 흙을 메우니 수도파이프 얼어 걱정할 일이 없다.
삽질을 하여 열이 난 몸이라 농막 안이 푸근하다.
이럴 땐 따뜻한 녹차로 호사를 부리는 것도 제격이다.
느긋함의 여유를 부리며 맘 편히 지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그도 잠시. 라디오에서 나오는 말이 즐거운 한가로움을 앗아간다.
주식, 환율, 공장가동율, 각종 지수, 구조조정 등 나오는 말 모두 걱정의 대상이 되는 것들뿐이다.
장밋빛으로 따사로움을 주는 뉴스거리는 하나도 없다.
지나간 대통령의 형이 핫뉴스거리로 등장되고, 농협의 원천적이고 구조적인 비리로 인하여 발생된 지저분한 것들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한심스럽고 무식하고 치졸한 국회의원들과 각 정당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이 어려운 때에 선량한 국민들에게 실망만을 더 안겨준다.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힘들어도 국민들이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경우는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에 누구나 힘들어도 열심히 살 것이다.
나라의 지도층에 속한 인간들이 더럽고 탐욕스러운 행동을 계속하는 경우 국민들의 한숨은 한없이 늘어만 갈 것이다.
누구 없나?
오염된 것들 싹 쓸어버리고 개운한 세상, 살맛나는 세상 만들어 가는 이?
지금의 대통령에게 기대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농막의 창문에 비추인 하늘은 희뿌옇고,
차광 파이프에 걸려있는 수세미와 조롱박의 마른 줄기와 잎은 을씨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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