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놀이터
2019. 5. 19. 18:13ㆍ삶의 잡동사니
텃밭의 북동쪽 끝에는 송학산 줄기의 소나무 숲과 바로 연결되어있는 후미진 곳이 있다.
아직까지 텃밭주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어쩌다 순찰을 도는 곳이기에 여러 나무들이 자라고 키 큰 풀들이 많은 곳이어서인지 멧돼지들이 놀이터로 삼고 있는 곳이다.
멧돼지가 아래쪽 매실 밭까지 어쩌다 내려와 밭을 헤집고 파며 가는데, 위쪽은 자주 왔다 갔다 하는 흔적을 많이 남기고 있다.
내 텃밭의 작물들은 보잘것없어서인지 멧돼지와 고라니들이 별 피해를 입히지 않는데, 아래쪽 밭들은 내 밭을 경계로 망을 치고 피해를 줄이느라 애들을 쓴다.
사실 내 텃밭 중에도 농막주변 밭과 비닐하우스 쪽으로 고라니가 침입한 경우가 있어 연못과 비닐하우스의 빈 사이에 고추지주대를 박고 반짝이 줄을 쳐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뒤쪽으로 멧돼지가 들어온 흔적이 있어
부러진 소나무로 웃기는 모습의 펜스를 치기도 하였다.
작년의 경험으로는 멧돼지나 고라니가 들깨 향을 싫어하는지 들깨 밭으로 침입한 흔적을 못 보았고, 들깨 밭 외곽 쪽으로만 헤집고 다닌 흔적만 봤기에 올해에도 밭 둘레에 들깨를 많이 심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