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콩차

2019. 2. 1. 16:29삶의 잡동사니

 요즘은 많은 가정에서 시판생수를 사서 먹고 있다.

그런데 엄격하게 말하면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은 생수가 아니라 정수된 지하수를 병에 담아 파는 것이라고 보는 게 옳다.

우습게도 그런 생수에 각종 미네랄이 많아서 인체에 유익하다고들 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러한 말처럼 허무맹랑한 말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체에 유익해서 효과를 볼 정도로 생수에 들어있는 여러 미네랄들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아마도 한 사람이 시판 생수를 매일 100L이상(?)은 마셔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수의 양에 들어있는 유익한 정도의 미네랄은 몇 수저에 담기는 나물이나 잡곡에 들어있는 미네랄에게도 못 미치는 수준이 아닐까한다.

그러한 이치로 따져보면 건강을 위하여 생수를 사서 먹읍시다라는 말과 생각은 아주 어리석거나 물장수의 상술에 기만당해 발생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간단히 이야기해서 해로운 물질로 오염되지 않아 깨끗한 것이라면 족할 것이다.

,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병원균이 없고 유해물질로 오염되지 않은 샘물이 세상 최고의 생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은, 아마 지금도 좀 뇌가 좀 이상한(?) 사람들은 외국에서 수입하여 비싸게 판매되는 병에 담은 물을 무슨 보약이나 되는 양 즐겨 마시고 있으며, 시내에 나다닐 때에도 남에게 자랑을 하듯이 손에 쥐거나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지하수를 마셔댄다.

내 아는 어떤 이는 집에서 먹는 물은 비싼 OO수로, 밥이나 국을 만드는 물은 그보다 값이 싼 **수로, 그 외의 용도로 먹지 않고 사용하는 물은 그냥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생각이 아주 잘못된 것 아닐까?

 

 우리 집은 그냥 마시는 물은 시판 생수로 마셔왔고, 그 외에 차나 음식에 사용하는 물은 정수한 수돗물을 사용한다.

그런데 작년 겨울 무렵부터 집에서 생수를 사서 마시는 일이 없어졌다.

작년에 처음으로 길러 본 작두콩으로 차를 만들어 즐겨 마시면서 생수를 사지 않게 된 것이다.

작두콩 모종 8개에서 얻은 작두콩은 꽤나 많아 반 정도를 아들과 친지에게 나누어 주고도 앞으로도 집에서 6개월은 차를 우려내 먹을 것 같다.

작두콩차를 스스로 만들어서인지 맛이 유별나게 좋았고, 즐겨 마시다보니 집에서 먹는 물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작두콩차의 물맛이 너무 좋기에 시판생수를 먹게 되지 않고, 그에 따라 음료수로 쓸 시판생수를 사다 놓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1.5L짜리 자기주전자에 작두콩차를 적량 넣고 끓인 물을 가득 채워놓고 마사다가 수시로 끓인 물을 보충하며 연한 작두콩차를 마시는데, 보통 이틀 정도를 우려내 마시고 새로 작두콩차를 넣는다.

 

 작두콩차의 효능이 여러 가지로 좋다고는 하지만 작두콩차의 음용으로 무슨 효과를 본 것은 아니고, 단지 구수하고 순하여 물맛이 좋기에 즐겨 마시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요즘같이 밥을 먹고 나서 구수하고 뜨끈한 숭늉을 훌훌 불어가며 마시는 일이 어렵고 사치스러울 수도 있는 때에는 작두콩차로 숭늉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본다.

원재료 값이 100원도 안 되는(?) 정수한 지하수를 비싸게 사서 마시는 것보다는, 그리고 우리니라 지하수보다 나을 것이 없는 외국산지하수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사먹는 것보다는 자연에서 오염 없이 길러서 만든 작두콩차를 구수한 숭늉대신 즐겨 마시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한다.

 꼭 작두콩차가 아니어도 좋다.

마시는 사람들 기호에 따라 생수를 대신한, 그야말로 미네랄이 풍부하게 만들어진 좋은 차들이 많을 것이니 시판지하수에 쏟아 붓는 돈을 아낄 일이다.

 작두콩차를 마시면서 생활의 지혜를 새로이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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