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고달픈 일들도

2018. 12. 30. 14:30삶의 잡동사니

 둘째 아들이 갑자기 병원에 누워있다.

일어나질 못하여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갔다니 한숨이 나왔다.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여온 놈이라 무지 걱정되어 곧바로 아들이 누워있는 경주의 동국대병원으로 아내와 함께 달려갔다.

에구!

아들이 누워있는 모양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

이틀간을 아들 집에서 자면서 병원에 있는 녀석의 상태를 살피면서 시간을 보냈다.

* 다음 날이 성탄절이라 황성성당에서 미사를 보았다. 지난 번 지진으로 벽에 금간 데가 많았다. 마사를 보는 신자는 거~~의 노인들!

* 석장동 암각화                                                                           

* 형산강 위를 지나는 철새들                                                                

* 금장대, 금장대서 바라본 경주시                                                                                

* 금장대 가는 길에 텃밭이 있어서..... 남쪽이라 양파, 마늘, 갓 ,시금치... 파란 게 많다.                      

* 비싸지 않고 맛 좋은 경주 맛집 몇 군데에서 머느리와 같이 시간도 보냈다. 아들녀석한테는 좀 미안했지만

* 집 가는 길에 들른 고속도로의 로칼푸드점. 공무원적사고(?)로 12시~1시는 휴점! 뭔가 사려다 화만 나고!

 경주에 볼만한 곳이 많지만, 아들이 나자빠져있는데 팽개쳐 놓고 구경만 다닐 수가 없어 간단하게 병원 근처에 있는 형산강 주변을 걷고, 석장동 암각화와 금장대만을 구경하였다.


 다행이 아들의 상태가 점차 좋아지고, 며칠 지나면 일어날 만하다고 생각되고, 아버님기일이 며칠 뒤라 귀가를 하였다.

 귀가한 다음날 대전의 한 모임에 갔는데 아내가 나의 피곤함을 걱정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권하기에 ktx열차편을 이용했다.

* 평택인근인가? 화력발전소인가? 저거 미세먼지 주범? 원자력 발전은 나쁜건가?

 그런데 추운 날씨와 환승이용불편으로 시간이 오히려 더 걸리는데다가 피곤이 겹쳐서인지 나쁜 결과를 초래했나보다.

다음날 오른쪽 눈에 결막출혈이 심하게 생겼다.

아마도 2주 이상을 빨간 눈으로 불편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아들이 상태가 좋아져서 허리디스크수술을 하지 않고 며칠 후 퇴원을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야 마음이 좀 놓인다.

아내가 초긴장을 하다가 몸이 나른하게 풀렸다. 

그래도 모레가 아버님기제사라 장보고와서 늘어놓고 바삐 움직인다. 

사는 건 항상 즐겁게 사는 게 아니라 대부분 힘들게 살면서 어쩌다가 즐거운가보다.

인생살이가 생로병사의 길이고, 희로애락을 골고루 섞어가며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그게 인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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