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5. 17:55ㆍ삶의 잡동사니
텃밭을 떠나 한 달 넘으니 심심하다.
점심약속, 저녁약속, 당구놀이, 한 잔 술, 송년회 등이 한바탕 지나가니 지금은 한가하고 심심하다.
집에서 그냥 늘어져있는 건 더 한심하니 뭐라도 좀 움직이는 게 낫겠다싶어 난화분도 정리하고 베란다 청소도 하여본다.
텃밭에서 가져온 대파와 쪽파, 그리고 상추가 쳐다보기에 물을 주고 살펴보았다.
상추는 텃밭의 상추에서 떨어져 발아되어 자라난 걸 심은 지 세 달이 넘은 것으로 아내가 네 차례 따먹었다는 데 그 이후 보름동안 자라는 모양이 신통치 못하다.
대파는 파란 잎을 자르고 심은 지 한 달 지났는데 싱싱한 잎이 새로 힘차게 뻗어 자라는 중이다.
요리할 때에 필요한 만큼 잘라서 쓰고, 전체가 필요하면 뽑아 쓰면 될 것으로 아주 유용하게 자라고 있다.
쪽파는 첫째며느리가 왕창 뽑아가는 바람에 모양이 우습다.
파란 잎 부분을 잘라서 심은 지 한 달 지났지만 파란 잎이 텃밭에 있을 때보다 더 자라났다.
베란다의 온도는 영하가 아니고 한낮에는 22도 내외가 되어 채소가 자라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도 창문의 페어글라스가 햇빛의 통과를 많이 막아서인지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질 좋은 흙 대신 배양토라 뿌리 뻗음이 부족하고, 바람을 타지 못하니 아무래도 성장에 지장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파와 쪽파의 뿌리 쪽 흰 부분이 당초에 심을 때보다 굵기와 탄력이 좀 줄어들었다.
베란다에서 작은 텃밭놀이를 좀 더 확대해볼까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봄철이 되면 베란다 창문도 수시로 열수 있고 기온도 오르고 하면 아내의 베란다 텃밭놀이도 쉬워질 테니 그 때 가서 새로 몇 가지 모종을 심어주어야겠다.
그리고 대파와 쪽파는 월동을 하는 것들로 한겨울에도 집에서 기르기가 아주 쉬우니 올 가을에는 튼실한 놈들로 큰 화분이나 스티로폼박스에 왕창 심어야겠다.
* 석곡에 꽃이 달렸다. 요녀석이 한 겨울을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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