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배추가 잘 되어서
2008. 10. 15. 13:07ㆍ농사
텃밭농사 오 년차에 이제야 무와 배추가 제대로 자랐다.
작년에는 늦게 파종을 한 바람에 다 자라지도 못한 배추와 무를 거두었고,
그 전에는 봄여름에 극성부리는 벌레로 몇 번을 실패하는 바람에 아예 김장거리 심을 생각도 못했었는데, 지금 텃밭에서 자라는 무와 배추를 보면 취미농군 멋대로의 농사방법도 좀 발전한 것 같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견하다.
벌레에 먹힌 구멍 난 잎을 지니고서도, 벌레가 붙어있는 그대로 싱싱하게 속이 차가고 뿌리가 커가는 걸 바라보면 어깨가 으쓱해진다.
생각보다 빨리 자란 탓에 올 김장은 텃밭이 있는 마을 농가와 마찬가지로 11월 중순 전에 해야 될 것 같다.
텃밭에 서리가 빨리 내리고, 얼음이 일찍 어는 관계로 기후에 맞추어 농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에 따라 먹을거리를 거두고 김장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무가 실하게 커서 깍두기용으로 열댓 개 뽑고, 무청은 비닐하우스 안 그늘에 걸어서 말려보았다.
거두기를 할 때까지 잘 자라 달라는 마음으로 구수하게 숙성된 인분주를 무와 배추 포기 사이사이에 정성껏 부어주었다.
지금까지의 상태로 보아 별 탈 없이 김장거리를 거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