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

2008. 10. 17. 00:11농사

취미농군의 텃밭은 농사보다는 놀이터의 역할도 많이 하니 어찌보면 한심한 텃밭이기도 하다.

 

올해 양파좀 심어볼까하며 배추밭 귀퉁이에 양파씨앗을 대충 뿌려 보았는데 참담한 잡초밭이 되었다.

냉이와 개망초의 어린 잎이 양파모종을 완전히 에워싸서 망쳐놓았다.

풀을 매고 보니 양파모종으로 쓸 것은 오십여 개나 되려나?

 

몇 개 남아있던 수세미. 마지막으로 수확을 하니 그나마 괜찮았던 비닐하우스 앞 터널이 휑하다.

 

텃밭외등에 붙어서 세력을 키워가는 담쟁이덩굴. 내년에는 돌탑을 완전히 덮을 것 같다.

 

친구가 부인동반으로 텃밭에 왔다. 토종 찰옥수수 몇 개 따서 찌고, 부추, 쪽파, 감자, 풋고추, 호박, 방아 등 텃밭에서 나는 것들을 한꺼번에 적당히 썰고 밀가루 조금 넣어 전을 만들어 먹었다. 배추와 무 밭에서 메뚜기를 잡아 볶아서 놓으니 술안주로 최상급이 아닐까? 상 대신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상으로 쓰는 것이 펀하다.

 

뒤늦게 피는 달맞이꽃이 무척 예쁘다. 요놈은 해와 달을 구별하지 못하나보다.텃밭에서 번식을 너무 잘하여 골치 아파 잡초로 대접하지만 예쁜걸 어찌하나?

 

친구가 한동안 오질 않아 토마토가 밭에 뒹굴고 있다. 주인이 먹어 주어야 텃밭도 구실을 한다.

 

친구의 손길을 한동안 받아보지 못하고 있는 대파, 꽈리고추, 토란.

 

익어가는 수수알은 수수다발을 벌어지게 만든다. 좀 더 벌어지면 우리집 밥맛을 돋구게 되겠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으니 여러모로 편하다. 고추, 흑임자, 들깨, 무청 등을 말리기도 하고, 쉼터가 되기도 하며, 고기 좋아하는 친구가 오면 고기굽는 냄새 풍기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비닐하우스 한 쪽에서 자라는 상추. 부족함이 없는 푸성귀를 제공한다.

 

서리태를 몇 번 심어보았으나 매 번 실패다. 빈 쭉정이 많고 알이 있어도 형편이 없다.서목태는 잘 되는 데 서리태는 왜 안 되는지?

 

연못의 수면이 완전히 노랑어리연으로 덮혔다. 물 속에 붕어새끼들이 꽤나 많이 늘었고, 크기도 커졌다.

내년에는 매운탕꺼리를 텃밭 연못에서 낚시로 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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