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밭

2024. 5. 1. 12:12돌밭의 뜰

 농막 개수대 뒤에 10여 크기의 토종민들레 꽃밭이 있다.

토종민들레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매년 세력을 넓히며 텃밭주인의 보살핌을 받는 귀한 존재로 산다.

텃밭의 토종민들레꽃이 만발하고 나서는 멋스런 씨앗풍선을 여기저기 이백여 개쯤 만들었다.

녀석들이 날이 맑고 바람이 잘 불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저놈들은 아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놈들이다.

바닥에서 높이 올려 꽃을 피우고는 바람을 타며 패러글라이딩을 한다.

그리고 잔잔한 바람결 타고 살포시 내려앉아 아래쪽의 끈끈한 발로 점찍어 놓은 데에 떡하니 꽃씨를 붙여놓아 이듬해에 후손을 퍼트리는 재주를 가졌으니 말이다.

 

 엊그제 비 내리고 나서는 오늘내일은 비소식이 없다!

저놈들이 번식여행을 떠나느라 기상청하고 이미 내통한 모양이다.

다음번에 여행할 놈들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여행 떠날 채비를 열심히 분주하게 작업을 한다.

돌밭주인은 이따금 심통이 나서 수돗물뿌리개로 토종민들레 홀씨를 사정없이 후려갈겨 장거리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텃밭에 더 많은 녀석들이 안주하게끔 훼방을 놓는 것이다.

민들레꽃씨가 옆 밭의 풀에 븥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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