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순 텃밭
2024. 7. 22. 17:51ㆍ돌밭의 뜰
세차고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오늘은 그쳤다.
새벽 공기갸 좋아 일찌감치 아침 먹고 들깨 심을 구덩이를 백여 개 파니 머리부터 흘러내리는 땀이 온몸을 흥건하게 적시며 발끝까지 내려간다.
장마통에 잠깐의 갠날이라 습하고 더와 자칫하면 더위먹기 쉬운지라 일하느라 두 시간을 넘길 일이 아니다.
좁은 공간이나마 농막에서 샤워하고, 팬티바람에 커피 내려 마시며 음악들으면서 뒹구르는 게름뱅이 피서를 한다.
흐린날에도 잠깐잠깐 파란하늘을 보여주니 수시로 밖에 나가 여기저기 살펴본다.
잡초에 우거진 텃밭이지만 바로 잡초들을 뽑거나 베어내지를 않고 내깔기는 경우가 많으니 작물들이 불평하며 원성이 자자하다.
잘못 만난 주인에게 소출을 많이 넘기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내 잘못으로 빈작을 초래해도 억울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땀 흘려 농사함을 알맞은 운동으로 여기는 한량이라 텃밭에서 지내면서까지 급하게 굴일이 아니다.
(202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