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해도 탈

2009. 4. 28. 11:32농사

 추위가 가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텃밭에 잡초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제일 많이 자란 잡초는 쑥이고, 냉이들은 한창 꽃을 피우며 내년의 번식을 기약하고 있다.

겨우내 삭은 잡초들을 걷어내고 이랑을 만들었다.

제천시장에서 때 이르게 호박고구마 모종을 싸게 팔기에 세 단을 샀다.

 때마침 비가 내려 뿌리내리기를 생략하고 바쁘게 두둑을 만들고 잽싸게 심었다.

비가 적당히 뿌려지기에 속으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오래 가지를 못하였다.

밤새 살살 뿌린 비는 좋았지만 새벽녘에 뒤덮인 추위는 하루 종일 계속되었고, 텃밭의 엉터리농군은 덧옷을 입고 밭일을 하여야 했다.

서리가 내린 것은 아니어도 고구마는 냉해를 입은 것 같다.

 

 

 

 텃밭은 오월 초순에 이따금 서리가 내린다.

그래서 고추와 고구마는 보통 어린이날이 지나고서야 정식을 한다.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고구마를 일찍 심어보았지만 잘한 일은 아니다.

다음번 텃밭 갈 때에 고구마모종을 두 단 정도 더 사가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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