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파종
2009. 4. 15. 11:39ㆍ농사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황량한 텃밭을 녹이고 여기저기 파란 생명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게 만들었다.
열흘 전까지만 하여도 수도가 얼고 농막이 추워 고생을 하였는데, 이제는 텃밭 주변은 따뜻한 색깔의 꽃들로 치장되고 한낮의 햇볕은 씨앗 심는 호미질에도 이마에 땀을 흐르게 한다.
배추, 무, 상추, 대파 씨앗들을 심은 지 이 주일이 넘어서야 겨우 싹을 틔우고 있다. 추위가 오래 머물러 움츠리고 있던 녀석들이 며칠간의 뜨거운 봄날을 확인하고야 뒤늦게 머리를 내밀고 있는가보다.
급한 마음에 땅콩, 옥수수를 부랴부랴 파종하고, 좀 늦었지만 감자를 한 이랑 심었다. 작년에 친구와 공동구입한 뒷산 아래 삼백여 평 밭이 묵밭이라 포클레인을 동원하여 패어진 밭을 고르게 정리하고 밭 주위로 물고랑을 내어 모양을 만들면서 틈틈이 파종을 하였다. 엉터리 취미농군의 주특기를 버리지 못한 관계로 작년 밭이랑 그대로 살려서 잡초와덤불을 대강 긁어내고 호미로 콕콕 파서 엉터리로 심었다.
심은 게 그 모양이니 얻을 것도 그에 걸맞을 것이다.
* 삼월 말에 심은 배추, 무, 상추, 대파. 이제야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작년에 고추 심었던 밭은 모두 땅콩 밭으로 만들었다.
* 돌밭 작물 중 최고급인 마늘밭. 작년보다도 더 맛있을 것 같다.
* 올해 딸기 좀 많이 얻어 먹으려고 유박과 인분주를 충분히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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