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9. 14:03ㆍ비닐하우스
텃밭에 비닐하우스를 내 딴에는 거창하게 만들고 혼자서 비닐 씌우기를 미루다가 텃밭친구의 도움을 받아 비닐을 씌운 것이 2008년도인데,,,,, 텃밭을 비운지 4,5년 만에 비닐은 서까래에 닳고 바람에 날리고 하여 흉물스럽게 변해 버렸었다.
올해부터 다시금 텃밭생활을 하려하는데 농막, 창고, 비닐하우스, 텃밭의 상태 등 모든 것이 부실하고, 새로이 손보거나 만들어야하는 것들뿐이고 제대로 되어있는 것들이 없으니 추위가 풀리면서부터 고생을 하고 있다.
금년 초에 텃밭친구와 토지소유권을 분할하여 각기 등기하면서 텃밭의 경계를 확실하게 나누니 마음이 편해지기는 했으나, 컨테이너 농막을 내 텃밭구역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농막의 부속실인 헛간, 창고, 샤워실, 개수대, 화장실 등을 새로 만들어야하고, 때문에 나 홀로 고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는 와중에 매실나무 전지작업, 몇 가지 과일나무 심기, 밭이랑 만들기, 텃밭 길 만들기, 연못 개보수작업들을 틈틈이 이것저것 하니 곧바로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더구나 나이 들어 행동이 굼뜨고 다치기가 쉬워 살살 주의를 해가며 일을 하니 속도가 예전 같지 못하다.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다시 씌우는 것만 해도 참 귀찮다.
찢어진 비닐을 깨끗하게 걷어내기 위해 패드철사를 빼내고, 고정구도 빼내고, 지저분하게 방치된 비닐하우스안의 쓰레기를 치우고, 골조파이프의 날카로운 곳을 비닐로 테이핑하여 마무리하는 등 손보는 것들이 꽤 많기도 하다.
마침 농사놀이를 즐기려는 친구가 두 번에 걸쳐 며칠씩
텃밭에 동행하여 비닐하우스작업, 나무심기, 헛간앵글조립 등을 돕는 바람에 아주 손쉽게 몇 가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의 크기가 가로 6미터, 세로 12미터, 벽체높이 2.6미터, 지붕높이가 5미터가 넘는지라 혼자서는 도저히 비닐을 덮기가 어렵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비닐두께를 0.15T로 두꺼운 것을 씌우려니 무거워 더욱 어렵다.
비닐을 줄에 묶고 줄에 돌을 달아 지붕 너머로 던지는 쑈를 몇 번 하고 살살 끌어당기는 작업을 하면서 지붕 위에 걸려 잘 당겨지지 않을 땐 사다리를 타고 올라 막대를 밀어 올리는 원시적인 작업을 수행한 후에야 비닐의 간격을 맞추고 패드에 비닐을 고정할 수 있었다.
사람 마음이 참 웃긴다. 고생 조금 하고 일이 익숙해지니 혼자서도 이 정도의 비닐은 충분히 씌울 수 있겠다 싶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뭐 못할 일이 있겠나?
지붕비닐을 덮고 나니 비닐하우스의 모양이 그럴 듯 해졌다.
이젠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막부속시설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비 걱정 없이 전천후로 할 수 있으니 마음이 느긋하다. 톱질, 대패질, 쇠파이프 절단작업, 재료보관, 휴식 등 모든 것이 편해지게 되니 걱정이 없어졌다.
비닐하우스 지붕위에 95% 차광막을 덮을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앞으로 10년 정도는 지붕 비닐이 버텨줄 것으로 본다.
텃밭의 큰일을 마치고 난 뒤에 친구와 함께 늘어지게 쉬고, 시내에 나가 저녁을 먹고 당구를 몇 게임 치는 여유까지 부려보았다.
비닐하우스 지붕비닐을 씌우니 참 좋다!
이젠 텃밭이 다시금 윤기 나게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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