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
2017. 4. 1. 11:45ㆍ삶의 잡동사니
때 이르게 석곡이 만발하여 은은한 향을 한창 풍기고 있다.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어 계절을 착각하여서인지 아니면 몇 해를 걸른 것이 아쉬워서인지 봄이 제대로 오기도 전에 작지만 순백의 우아함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요즈음 완전 백수가 된 심란함을 다스리려고 애쓰는 주인의 심사를 달래려고 하는 지 단색의 아름다움으로 청향을 은은하게 내면서 주인의 마음을 끌어당기느라 애를 쓴다.
놈들의 충심을 충분히 아는 바라, 꽃이 지기 전에 눈에 계속해서 담느라고 자꾸자꾸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바라본다.
좁지만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주인에게 화답하는 난들처럼 나 또한 마음 다스리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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