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를 즐기다

2017. 1. 19. 23:25삶의 잡동사니


 지난달에 부평아트센타에서 공연하는 신년음악회 표를 샀다.

장사익 공연을 몇 차례 보려했지만 그 때마다 매진이 된 경험이 있어 잽싸게 표를 잡았다.

노년이 되니 50%! ㅎㅎ

친구부부와 함께 넷이서 개운하게 음악회를 즐겼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내게 심어져있던 상식을 깨는 멋진 연주로 경쾌하고, 장쾌하고, 상큼하고, 멋진 것이어서 연주를 듣는 내내 흥을 돋우는 즐거움을 맞보았다.

한국음악의 음계를 벗어나고 뛰어넘는 연주인지, 아니면 현대국악이 음계의 변화로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연주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매끄러운 연주로 듣는 내내 신이 나서 머리가 무식한 내 귀를 호강시켰다.

해금협주는 아하! 국악도 바이올린협주 모양으로 멋지게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며 즐겼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들으며 내 귀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연주를 구분하지 못하는 나의 무식이 당연한 상식이상의 유식이 된 듯 착각을 하고 말았다.

어쨌든 예술에 대한 나의 아주 미흡한 수준을 더 늙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높여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게 만들었으니 오늘 큰 소득을 얻은바 진배없다.


 소리꾼 장사익의 소리는 가슴속에 응어리를 토해내는 듯 하는 애절함과 후련함이 있어 좋았고, 국악관현악악단의 연주와 함께 해서인지 음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게도 신선한 맛이 풍겨진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 내 모자라는 생각에는 전에 장사익노래를 직접 보지를 못한 아쉬움에서인가 모르겠지만, 장사익과 그의 고수가 둘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단순함 속에서의 소리꾼의 매력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함에 묻힌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올해에는 장사익의 심금을 울리는 애끓는 노래를 듣기 위하여 단독공연티켓을 잡아서 즐겨보아야겠다.

 

 


'삶의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곡  (0) 2017.04.01
정유신춘 한란만개  (0) 2017.01.28
난 기르는 마음  (0) 2017.01.19
청진동 나들이  (0) 2016.09.06
김진만 선배님의 명복을 빌며  (0)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