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2010. 11. 21. 00:28ㆍ삶의 잡동사니
업무차 인천 논현동 신시가지에 들렀다가 바로 옆 소래포구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둘러본 소래포구는 옛날과 같은 맛이 없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붐비고, 포구 입구에 늘어선 횟집은 간판과 불빛이 요란하다.
공판장에 연이어 있는 어물가게는 종합어시장이나 다름없다.
아직도 꽃게, 새우와 새우젓이 많이 진열되어있지만 인천 앞바다와 무관한 조개류, 도미, 외국산 왕새우 같은 어종이 판을 치며 손님을 기다린다.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바로 뜬 회로 소주 맛을 즐기는 낭만파들이 보이기는 해도 옛날의 약간 모자란 듯하고 소박한 맛이 없고, 보이는 음식물에 질박함은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다.
저 멀리 바다 뒤로 넘어가는 지는 해가 아름다웠을 텐데 요즘은 흉물스러운 고층아파트가 화폭을 망치고 있고, 녹슨 철로 위를 걷는 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것 같아 철로를 찾지도 않았다.
그래도 어시장 한 바퀴 돌고나오다 맛이 괜찮아 보이는 서산 강굴 한 종지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