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2010. 4. 11. 18:43삶의 잡동사니

 

 모처럼 오랜만에 친구 덕으로 문화생활을 했다.

저녁을 가벼운 양식으로 포도주와 함께 부부들이 같이 하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시크릿 가든 공연을 즐긴 것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쓸데없이 그리고 터무니없이 입장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더 좋은 즐길 꺼리가 얼마든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문화예술적인 테두리를 던져버리고 머릿속과 가슴이 냉랭하게 살아왔음을 반성하게 만든 친구가 고맙다.


 귀가 즐겁고, 눈도 즐겁고, 그리고 마음도 즐거웠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시크릿 가든의 흥겨운 연주와 게스트 싱어의 맑은 노래들은 무식한 음치의 귀와 가슴을 들뜨게 만들었다.

옆에 앉은 아내의 밝은 얼굴을 보니 더욱 흥이 났다.

 

 어느 누구는 직장생활을 끝내고 매주 1회씩 아내와 함께 영화, 공연, 관람 등을 꼬박 한다고 한다.

그렇게 판에 박은 생활은 못하더라도 한 달에 한두 번은 뭔가 예술적 냄새가 풍기는 걸 부부가 같이 즐겨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잊었던 걸 깨우치게 한 친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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