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31. 21:50ㆍ삶의 잡동사니
용유도는 영종도와 연결되어 그 사이의 바다가 거대한 대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인천공항이 생기고 영종도는 바다 위를 가로 지르는 거대한 다리를 두 개나 갖게 되어 배를 타지 않고 쉽게 인천과 서울을 드나들 수 있는 편리함을 누린다.
인천 송도 쪽에서 연결되는 다리는 그 길이가 20 킬로미터를 넘는 엄청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 위를 떠가는 대교는 그 자체로 고속도로이다. 좀 아쉬운 것은 바다의 색깔이 남해나 동해처럼 파란색이 아니고 희뿌연 갯벌의 색이라는 것!
그래도 고속질주를 하다보면 거대함과 장쾌함이 바닷바람과 어울려 드라이브의 맛을 배가시킨다.
을왕동 해수욕장 주변은 변변한 음식점이 없다.
맛있는 조개, 해물 칼국수나 질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음식점은 많아도 이십여 명이 넘는 인원이 회의를 겸하여 깔끔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맛집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오늘 저축은행 지부모임이 있었다.
호텔이나 규모 큰 한정식 집을 시내에서 찾기는 쉽지만, 흔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멋을 함께 하며 조촐한 음식을 나누면서 저축은행 상호간의 협조와 값진 정보를 나누는 보람 있는 회의를 하기에 좋은 음식점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인천에서 하는 회의이니 바다, 인천대교. 인천공항, 횟집 등을 연상하며 구색을 갖춘 알맞은 음식점을 구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고 영종도를 거쳐 용유도를 두 차례 다니며 찾은 집이 “바다전망대”이다.
규모가 크고, 주차장이 넓고, 새 건물로 깨끗하다.
직원이 매우 친절하고, 음식 맛도 좋은 편이다.
주방이 넓고 깨끗하니 음식의 모양도 깔끔하다.
이층에서 음식을 먹고 삼층 카페로 올라가 좀 더 넓은 전망을 즐기며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맛 좋은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
수무 명이 넘는 회의 참석자 모두가 한결같이 좋았다고 칭찬하니 음식비용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살아난다.
식사 후에 시간이 맞으면 음식점 지하실에 마련된 보물창고에서 멋있는 골동품 도자기류를 실컷 구경할 수도 있다.
티 한 점!
그릇이 멜라민이다!
깨지고 흠집이 나서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고급 자기그릇으로 쓰면 더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