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똥술(인분주)

2006. 5. 3. 22:37잡초,거름,멀칭,농약



 

1.똥, 서설

 

먹는 농작물을 제대로 만들려면 사람 똥을 잘 알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거 참 더러운 이야기로 밥맛 떨어지게 스리 하면서 경원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

누구나 뱃속에 똥을 가지고 다니면서 뭐 좀 똥 이야기 좀 하기로서니 안 될 거 있나?

결벽증을 많이 갖고 있는 환자 수준의 깔끔이는 대체로 자기 집 화장실 변기 아랫부분에 누런 똥 때가 끼어 있는 것 닦을 줄도 모르고 깨끗한 척 하며 똥 이야기만하여도 눈살을 찌푸린다.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와 깨끗하고 고상한 의사는 매일 환자의 지저분한 입속, 뱃속 등 환부를 들여다보고 만지고 한다.

우리도 똥 좀 만져보자.

우리 모두 똥을 깨끗한 인간이 만들어낸 생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전환을 하여야한다.


2. 사람 똥 이야기

 

아마 사람이 동물들 중 제일 잘 먹고 살 것이다. 매일 삼시 세끼를 비싼 음식물로 포식을 하니 그 똥 또한 제일 비싸고 좋지 않을까?

서울시에서 쏟아져 내리는 일천 수백만 개의 최고급 똥들은 50여배의 물에 휩쓸려 한강으로 흘러내려가고 있으며,  그러한 실태는 농촌이라고 숫자만 적었지 예외가 아니다.

농촌에 주택을 지을 경우에도 거의 예외 없이 정화조를 설치하여야 하니 그야말로 엄청난 자원의 낭비이고, 그로인한 복합오염으로 우리는 몇 세대 아래 후손에게 크나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무진장한 사람 똥을 제대로 활용하면 아마 국가 부강에 한 몫을 할 텐데. 참으로 아깝다.

 

사람은 잡식성이라 그 결과인 똥의 질도 가지가지이다.

채식을 주로하고 알맞게 섭취하여 장내 발효와 양분흡수가 양호한 결과물인 누런 황금색에 냄새도 구수한 놈,

고기에 술에 양념 무지하게  넣어 만든 반찬을 배가 터지게 먹어 지독한 가스를 풍기며 장을 돌고 뿌직거리며 나온 악취 나는 놈,

장이 신통치 않아 여러 날을 고생고생하다 나온 딱딱하고 까만 놈,

불량음식 많이 먹어 장내 이상발효와 세균감염으로 부글부글 끓다가 썩은 과일, 달걀냄새 풍기며 쏟아져 나온 놈 등 

이렇게 많은 놈들 중에 과연 어떤 놈이 유기질비료로 좋을까?

성장촉진제, 항생제, 방부제, 착색제 등으로 가공된 사료와 음식물찌꺼기 등을 먹여 키운 가축의 똥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유기질비료 제조기술로는 소화가 덜된 사람의 똥이 칼로리가 많아 비료원료로 좋을 수도 있겠으나, 나와 나의 가족이, 그리고 소수의 이웃들이 먹기 위하여 짓는 텃밭 유기농에는 아무리 따져보아도 구수한 냄새나는 황금색 똥, 그것도 나와 내 가족의 그것이 나의 텃밭에는 최고로 좋은 비료원료인 것 같다.


3. 거름으로 쓰는 똥 : 인분주 만들기

 

어떤 똥이든 간에 똥 자체로  농작물에 직접 시비하면 안 된다.

독이 있어 농작물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며, 요즘은 많이 줄었겠지만 기생충의 감염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똥은 잘 발효되어야 흙 속의 미생물들이 먹기 좋게 분해 되고 독소가 없어지며 거름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된다.

물론 똥 자체를 밭에 뿌리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거름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땅에서의 자연발효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냄새가 나고, 썩기도 하고, 들짐승을 불러오며, 부패와 함께 파리가 들끓어 비위생적이며 밭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아 도저히 권장되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최상급 비료원료인 사람 똥을 어떻게 쓰기 좋은 비료로 만들까?

흙 속의 미생물들이 섭취하기 좋게끔 적절히 발효되어야 한다.

똥, 풀, 낙엽, 음식물 쓰레기 등이 아무리 잘게 부수어진다 해도 바로 농작물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발효과정을 거쳐서 썩은 냄새의 원인인 부패성분, 독소, 각종 병원균등을 없애고,  흙 속의 각종 미생물들이 쉽게 섭취하여 분해하고 배설하기 쉽게 하여야 한다.

좋게 발효된 똥술(인분주)은 역한 냄새도 별로 나지 않는다. 어느 경우엔 좀 과장되게 말하면 구수할 정도이다.

우리는 옛날부터 “농촌의 향기”를 똥냄새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똥이 제대로 발효된 약간 구수한 냄새”가 바로 농촌의 향기라고 하겠다.

우리 선조들은 약간 구수한 냄새가 나는 퇴비를 만들어 사용을 했지 지금처럼 음식물 찌꺼기, 농장 등에서 나오는 코가 찡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각종 부산물을 제대로 발효하지도 않은 채로 성급하게 밭에 뿌리지는 않았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과 가축의 똥과 오줌, 음식물찌꺼기, 풀, 낙엽 들을 모두 소중하게 여겨 함부로 버리지 않고 퇴비로 재활용하였다.


가). 옛날에는 텃밭을 하는 집엔 어김없이 잿간이 있었다. 재란 짚이나 잔가지 등을 태우고 난 잔존물인 데, 이를 조그맣고 허름하게 지은 잿간에 쌓아놓고 논밭에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똥통에 적당히 부어 냄새를 없애고 발효가 잘 되도록 하였다.

어느 집은 아예 잿간 안에 간이 변소를 만들어 똥을 눈 후에 재를 덮어 한쪽에 쌓아놓고 발효된 뒤에 거름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똥의 발효방법은 아주 좋으나 현실에는 좀 맞지 않는다.


나). 논밭 한 귀퉁이에 구덩이를 큼직하게 파서 똥, 오줌, 풀, 낙엽, 짚, 겨 등을 교대로 깔고 덮어 발효시킨 뒤 거름으로 사용한다.

이 또한 그대로 하려면 엄청 귀찮다. 특히 똥을 퍼서 운반하고 만들기가  고역일 것이다.

텃밭에는 그렇게 구덩이 팔 만큼 여유도 없다.


다). 화장실과 발효통을 연결하여 한곳에 배치하여 작업을 단순화 시키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나는 컨박스 뒤에 간단한 구조로 이를 만들어 내 밭과 환경에 어울리게 아주 효율적으로 거름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발효통에 쌀겨를 넣거나 산야초, 재 등을 적당히 넣어 발효를 촉진하면 냄새도 빨리 없애고 더욱 고급화된 거름이 만들어진다.

나는 발효를 촉진하기 위하여 공기를 시간당 20여분씩 주입한다. 이를 위하여 자동타이머와 관상어용 수족관에 설치하는 공기발생기를 이용한다.

(별첨 도면 참조)

(사진의 굴뚝이 배기통, 땅에 있는 하늘색통이 발효통, 모양없게 뒤집어 쓴 건 저수탑, 그리고 저수탑 아래는 오줌통과 인분주 운반기구)


이러한 똥의 활용방안은 똥 소리만 나와도 몸을 움츠리고 상을 찡그리는 깔끔족에겐 도저히 권장할 수 없는 것으로, 그러한 깔끔족은 아쉽게도 텃밭에서의 고급 유기농을 포기하고 지저분한 소 돼지 닭똥과 썩은 음식쓰레기 등으로 만든 저품질고가격의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는  하급 유기농만을 할 수밖에 없다.

 

***텃밭 유기농 수준에 적용되는 글 입니다.


 

출처 : [공식]♡귀농사모♡
글쓴이 : 영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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