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2006. 5. 20. 02:00잡초,거름,멀칭,농약




 

아래쪽 가든 집 아주머니가 벌써 농약분무기를 지고 올라와 약을 뿌려댄다.

무슨 약이냐고 물었더니 비닐멀칭하여 고구마 심은 밭에 풀 약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 텃밭 경계 돌 축대에 난 쑥에도 한방 먹이겠다고 선심을 베푼다.

“아~뇨!”

“왜, 지저분하지 않게 없애 버리지 뭐어”

“쑥 이쁘자나요? 그냥놔두세요”

“치~이”


뿌린지 두세 시간 후 쑥이 시커멓게 타 들어간다.


그 아줌마네 집에 가면 마당에 풀 한포기 없다. 기차게 깨끗하다.

 

난 그런 깨끗함이 싫다.


지금 농약가게에서 파는 제초제는 매우 강력한 것들이 잘 팔린다고 한다.

벼같이 생긴 풀이나 넓은 잎을 가진 풀을 선택하여 죽이는 것보다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방에 날려버리는 제초제가 엄청 팔린다고 한다.

독약이 많이 팔려서 결과적으로 자연에 좋을 리가 없을 것이고, 그러한 결과에 의한 부작용과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인데 참으로 걱정이 된다.

좋은 약도 남용을 하면 좋지 않은데 독약은 오죽하겠나?


아랫집 할머니가 드디어 제초제를 뿌렸다.

제초농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는 결국 제초제를 만지기 시작했다.

텃밭 가꾸기가 힘들 판에 풀까지 맬 수는 없는 연세이니 어쩌랴?

어찌하였든 서글픈 일이다.


***텃밭농사 정도 하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전업 농민의 이해있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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