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농막의 꽃들

2009. 9. 15. 18:22삶의 잡동사니

 텃밭 아래 500여 평 되는 밭이 있다.

밭의 주인은 지난해에 밭을 사서 신나게 농사를 한다.

제천 시내에 살지만 이따금 밭의 농막에서 자고 가기도 한다.

그럴 땐 부부 둘이서 새벽에 두어 시간 억척스레 풀을 뽑고 가기도 한다.

 

 

 그들은 확실히 낭만적인가보다.

농막 앞에 여러 가지 꽃을 많이 심는다.

화려한 꽃들이 농막을 언제나 치장하게 만드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가 즐겁다.

 농막 앞에 의자도 제격이다.

폐기처분되는 골프연습장용 의자를 재활용하니 텃밭 쉼터용으로 아주 좋다.

서로 만나기 어려워 드물긴 하지만, 한낮에 그 의자에 앉아서 시원한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며 함께 농사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텃밭에 언제나 나 홀로 이기보다는 어쩌다 이웃이 있으니 그 또한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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